13년 대학 동기들과 절연 고민한 예비 신부 "결혼 준비보다 더 스트레스"
[파이낸셜뉴스] 13년간 이어온 대학 동기 모임을 결혼을 앞두고 정리하고 싶지만 관계를 끊지 못해 힘들다는 예비 신부의 고민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대학 동기들과의 관계가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진다는 작성자 A씨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대학 시절 조별 과제를 하며 가까워진 동기 3명과 13년 동안 만남을 이어왔다고 했다. 재학 중일 때부터 졸업 뒤까지 1년에 1~2차례 만났지만, 오래전부터 성향 차이를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동기들과 자신의 성향 차이를 설명하며 "친구들은 한남동이나 익선동 같은 유명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나는 SNS도 하지 않고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훨씬 편했다"고 밝혔다.
동기 3명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A씨도 결혼을 준비 중이었다. 그는 친구들 결혼식마다 축의금 20만원씩을 냈지만, 자신의 결혼식 참석을 바라지 않을 만큼 관계를 자연스럽게 끝내고 싶었다고 했다.
A씨는 허례허식을 원하지 않는 예비 신랑과 소규모 결혼식을 준비하며 동기들에게 결혼 소식을 따로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웨딩 스튜디오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친구들은 이를 통해 결혼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결혼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친구들은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A씨는 서운해하는 이들에게 사과하고 넘어갔다.
청첩장을 전하기 위한 모임을 잡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일정 조율이 계속 어긋나자 A씨는 단체 대화방에 "다음 주 토요일이나 다다음 주 일요일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남겼다.
이에 친구들은 그동안 느꼈던 서운함을 한꺼번에 털어놨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를 친구로 생각하긴 하느냐" "웨딩 촬영도 숨기고 스튜디오 SNS를 보고 알게 됐다" "평소에도 우리를 안 만나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A씨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차라리 결혼식에도 오지 말고 여기서 인연을 끝내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며 "브라이덜 샤워도 필요 없고 축의금을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청첩장 모임을 마련하려던 이유도 친구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청첩장 모임도 친구들에게 받은 만큼은 돌려주려고 하려던 것인데 오히려 감정만 상했다. 결혼 준비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 모임 때문에 더 힘들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