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눈앞' 국고채…반도체 호황에 긴축 장기화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국고채 금리가 대내외 긴축 우려 속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30년물 이상 초장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아직 고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과 내수 회복으로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회사채 조달 여건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연 3.959%로 4%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2일(연 3.979%) 이후 약 19개월 만의 최고치다. 30년물은 연 4.643%, 50년물은 연 4.538%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추가 긴축의 강도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강조했다. 유가 상승뿐 아니라 성장 자체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만큼 긴축 강도는 상당히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가 8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추가 인상돼 최종 연 3.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말에는 4%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차주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는 10월 25bp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만 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가 긴축 장기화를 예상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이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물가가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이는 기업 소득 증가와 소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내수 회복은 수요 측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 상승은 회사채 시장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 24일 69.2bp로 70bp에 육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7월(68~72bp)과 비슷한 수준이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투자자들이 회사채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우량 기업도 조달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일수록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