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시장 8000억달러 전망"…삼성·SK 가격 협상력 커지나
D램·낸드 가격 상승세 이어질 듯
AI 추론 시장 확대가 성장 견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메모리 업사이클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범용 D램과 낸드까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추론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운드리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D램 제조업체 난야테크는 AI 추론 시장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규모와 수익성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셉 우 난야테크 수석부사장은 최근 AI 추론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D램과 낸드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내년 약 8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부문의 반도체 산업 전체 수익 비중도 올해 약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 평균인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난야테크는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수요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HBM 중심이던 AI 메모리 수요가 서버 D램과 범용 메모리까지 확대되면서 메모리 업계의 가격 협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AI 서버 한 대당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난야테크는 AI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단일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에서 요구되는 고용량 D램 탑재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HBM과 서버 D램이 전체 D램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수요 확대 전망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3·4분기 글로벌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초중반, 낸드 가격은 10% 중후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업체들의 맞춤형 공급 조절과 가격 전략이 시장에서 다시 한번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비중이 높은 만큼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투자 효과가 HBM에 집중됐던 기존 흐름에서 범용 메모리까지 확산되면서 메모리 사업 전반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편 메모리 업계뿐 아니라 파운드리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내년부터 첨단 공정과 성숙 공정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군별로 5~10% 수준의 가격 인상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양축에서 가격 인상 기조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결정력이 과거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