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이런 시련이 또…" 마이너 강등 4일 만에 터진 대형 악재, 고우석 빅리그 재진입 '치명타'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5일 트리플A 등판 직후 심판진 글러브 검사
이물질 발견 의혹으로 즉각 퇴장 조치
MLB 사무국 규정 위반 확정 시 '10경기 출장 정지'
고우석의 항변에도 글러브 압수

미네소타 트윈스의 고우석이 9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 9회 초 1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뉴시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고우석이 9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 9회 초 1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어렵게 밟은 꿈의 무대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도 서러운데,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까지 겹쳤다.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고우석(28·미네소타 트윈스)이 마이너리그 경기 중 이물질 사용 규정 위반 의혹으로 단 하나의 공도 던져보지 못한 채 퇴장당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의 고우석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리그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사건은 마운드에 오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구원 등판 규정에 따라 주심 스티븐 호지스가 고우석의 양손과 글러브를 검사했고, 글러브 안쪽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다른 심판진을 마운드로 불러 모았다.

현장 중계진조차 "심판들이 글러브 안쪽에서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보인다.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긴 논의가 이어졌다. 곁에서 대기하던 고우석은 억울한 표정으로 강력하게 항변했으나, 심판진은 최종적으로 고우석의 글러브를 압수하고 즉각적인 퇴장을 명령했다.

미국프로야구 사무국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투수들의 부정 투구를 막기 위해 엄격한 이물질(Sticky stuff) 검사 규정을 도입했다. 투수가 공의 회전수와 무브먼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로진(송진 가루) 외에 끈적이는 타르나 자외선 차단제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경기 중 이물질이 적발될 경우 즉시 퇴장 조처되며, 사무국의 정밀 조사 후 규정 위반이 확정되면 통상적으로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다.

이번 사태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간절히 노리는 고우석에게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끝에 지난 8일 그토록 갈망하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 10일 감격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며 불과 4일 전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된 상태였다.

올 시즌 빅리그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인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는 27경기 3승 1패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으로 미국 진출 후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재콜업을 위해 트리플A에서 다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자칫 10경기 출장 정지로 마운드에 설 기회조차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아직 고우석의 징계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절치부심하며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기다리던 고우석의 험난한 미국 무대 생존기가 또 한 번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고우석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이물질 사용 규정 위반 #트리플A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