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충분했다"… 포르투 데뷔전 황인범, 프리미어리그 강호 들쑤신 '존재감'
애스턴 빌라전 후반 37분 교체 투입… 킬패스로 홈 팬 기립박수 및 2-1 승리 기여
"다음엔 골 넣겠다" 황인범의 겸손한 소감… 아볼라 "판단 속도 빠르고 효율적" 극찬
[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리가의 '거함' FC포르투로 이적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를 상대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르며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를 입증했다.
포르투는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두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2-1 신승을 거두었다.
지난 21일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떠나 포르투 이적을 확정한 황인범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팀이 앞서가던 후반 37분 빅토르 프로홀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르투 홈 팬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비록 부여받은 시간은 10여 분 남짓에 불과했으나, 황인범 특유의 정교한 탈압박과 시야는 곧바로 빛을 발했다.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 구석으로 침투한 황인범은 센스 있는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소유권을 지켜낸 뒤 백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지체 없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든 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결이 살아있는 오른발 패스로 연결해 동료 보르하 사인스의 위협적인 헤더를 끌어냈다. 절묘한 공간 침투와 판단력이 어우러져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명장면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황인범은 구단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되어 매우 행복하지만, 동시에 확실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훨씬 더 예리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드라강 경기장의 분위기는 참으로 놀라웠다. 이런 곳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선수로서 큰 영광"이라며 덧붙였다.
현지 언론 역시 황인범의 짧고 강렬했던 임팩트에 찬사를 보냈다. 포르투갈 유력 매체 '아볼라'는 "이날 경기에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황인범은 10여 분의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며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터치를 선보였고, 판단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후반 42분 선보인 공격 전개는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품게 하기 충분했다. 향후 포르투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꿴 황인범이 명문 FC포르투의 중원 핵심으로 연착륙하며 다가오는 정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