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에너지 테마 강세… 반도체·AI 반등세 꺾여[ETF 스퀘어]
원유·태양광·ESS 상위권 휩쓸어
반도체·AI 차익실현에 숨 고르기
호실적에도 고점 우려 겹쳐 약세
중동 긴장 고조로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화석연료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뿐 아니라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체에너지 관련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최근 반등세를 이어왔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ETF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4일까지 국내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PLUS 태양광&ESS'로 18.17% 상승했다. 이어 'TIGER 원유선물Enhanced(H)'(15.25%), 'KODEX WTI원유선물(H)'(15.18%),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12.26%)',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8.73%)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을 제외한 기준이다.
상위권은 에너지 테마가 휩쓸었다. 원유 선물과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국제유가 급등의 수혜를 입었고, 태양광·ESS·신재생에너지 ETF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WTI와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와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이어지는 동안 국제유가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급 불안과 재고 감소가 맞물리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휴전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유가가 단기적으로 진정될 수 있지만, 중동 공급망 불안과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차질이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상승 흐름이 꺾이기는 어렵다"며 "유동성 효과까지 반영될 경우 유가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어 단기 조정 시 저가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률 상위권에는 반도체 ETF가 대거 포진했다. 'SOL 반도체전공정'은 23.93% 떨어졌고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20.53%), 'SOL AI반도체소부장'(-17.24%),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15.51%), 'SOL 반도체후공정'(-14.02%) 등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 약세 영향으로 'DS 코스닥액티브'(-17.67%), 'TIGER 코스닥액티브'(-14.32%), 'TIME 코스닥액티브'(-13.37%)도 부진했다.
반도체 ETF 약세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업황 고점 우려가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인텔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이 정점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까지 확대되며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는 AI가 주도하는 메모리 산업의 호황이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도 4·4분기 중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에 반도체 업황의 고점 통과 우려가 재차 유입되면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