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K뷰티 성장성 큰 남미 집중 공략… 내년 800억 매출 달성"[K스타일 웨이브]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화장품 유통 ‘졸스’ 배정현 대표
코스알엑스·조선미녀·라운드랩 등
K브랜드 초창기 해외 진출 주도
최근 지피클럽서 80억 투자 유치
‘포토이즘’ 등 K콘텐츠와 협업도

배정현 졸스 대표 졸스 제공
배정현 졸스 대표 졸스 제공

"화장품 사업에 집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바른손'이라는 오래된 회사 이름을 지웠습니다."

지난 24일 만난 배정현 졸스 대표는 과거 문구·팬시업체였던 바른손에서 사명을 '졸스'로 변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졸스는 배 대표가 운영하던 글로벌 화장품 판매 사이트 '졸스닷컴'에서 따온 이름이다. 배 대표는 2019년 졸스를 바른손에 매각한 후 회사를 떠났다가 5년 만인 2024년 복귀했다. '놈놈놈', '내부자들' 등 영화 제작사로도 이름을 알린 바른손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3월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K뷰티 브랜드 JM솔루션을 운영하는 지피클럽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확장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 K뷰티, 글로벌 유통 전문가

배 대표는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전인 2009년부터 국산 화장품을 외국에 팔기 시작한 유통 전문가다. 미샤,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브랜드를 미국 오픈마켓 플랫폼 이베이에 처음 소개한 후 아마존으로 판매 창구를 확장시켰다. 2013년에는 자체 사이트 졸스닷컴을 만들어 기존 고객을 끌어들였다.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라운드랩 등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K뷰티 브랜드의 초창기 해외 진출도 주도했다.

K팝 인기와 함께 졸스닷컴도 성장세를 보였다. 배 대표는 "스페인에서 갑자기 주문이 늘어나서 확인해보면 소녀시대, 샤이니가 현지 공연을 한 직후였다"며 "북미, 남미를 주력으로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아마존에서 K뷰티 주요 판매처로 성과를 낸 경험도 있다.

지피클럽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은 제조 역량을 갖춘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표 브랜드인 JM솔루션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2018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가 K뷰티 인기가 시들면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남미, 북미 등 K뷰티 성장세가 높은 지역에서 유통망을 확보한 졸스와 협업이 가능할 거라는 게 배 대표의 분석이다. 특히 K뷰티가 전 세계 화장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규모로 성장한 지금이 화장품 사업에 집중할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다. 매출 비중이 높은 남미 시장을 최우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는 "칠레, 멕시코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고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 지역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팝 활용, 뷰티 콘텐츠 개발 집중

졸스는 올해 회사 정비를 마치고 내년 사업 확장을 본격화해 매출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졸스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526억원의 매출을 냈다. 칠레 등 남미 매출이 가장 높고 북미,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순이다. 이스라엘도 매출 규모가 큰 지역이었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매출이 끊겼다. 대표 플랫폼인 졸스닷컴은 칠레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해당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K콘텐츠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오는 9월부터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이즘' 글로벌 매장과 온라인 앱에서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다. 베트남에 30개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중국, 대만 등 전 세계에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K팝 소비층과 K뷰티 고객이 유사하다고 보고 관련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획일적인 K뷰티 유통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아울러, 내부 조직 안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성장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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