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에 미련 없어 보인다"...무기력해 보이던 던, 알고보니 '이 병' 때문이었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가수 던이 한 방송에서 초췌해진 안색으로 일상을 공개하며 "만성부신증후군을 앓고 있어 햇빛을 많이 봐야 한다"고 밝혀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 안의 창문과 현관을 활짝 열고 마당에 앉아 햇볕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관문 앞에 앉아 햇빛을 쐬면서 여유를 즐긴 던은 "제가 만성부신증후군"이라며 "햇빛을 많이 봐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를 보던 기안 84는 "눈빛에 미련이 없어 보인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피곤해 보이는 눈빛과 무기력해진 모습의 배경에 부신 건강 이상이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의 원인과 관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던이 언급한 만성부신증후군은 의학적으로 '부신피로증후군' 또는 '부신기능저하증'을 의미한다.
부신은 양쪽 콩팥 위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샘으로, 몸의 대사와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에 대항해 몸을 깨우는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을 분비한다. 원래 코르티솔은 아침 8시경 분비량이 가장 높고 밤이 되면 줄어들어 수면을 유도한다. 그러나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과로, 불규칙한 생활 방식이 지속되면 부신에 과부하가 걸려 코르티솔을 적절히 생산해내지 못하는 병리적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부신 기능이 저하되면 신체 리듬이 완전히 뒤틀리면서 다양한 이상 증상이 찾아온다. 휴식을 취해도 만성적인 피로와 무기력증이 해소되지 않으며, 식욕 부진이나 구역질, 복통, 체중 감소 같은 소화기 문제와 기립성 저혈압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수면 패턴의 붕괴다. 정작 아침에는 코르티솔이 나오지 않아 온종일 지쳐 있다가, 늦은 밤에야 뒤늦게 호르몬이 치솟아 잠들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과로와 구분이 어려워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병 후 1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을 정도다.
다행히 부신 피로는 일상 속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대폭 완화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던의 실천법처럼 기상 직후 10~30분 동안 아침 햇빛을 쬐는 것이다. 햇볕은 아침 시간대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해 무너진 생체 리듬을 정상화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반면, 피로를 쫓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공복 커피는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지친 부신을 강제로 자극해 장기적으로는 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수면과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밤 10~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암막 커튼 등을 활용해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
식단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줄이고, 마그네슘과 비타민 B·C가 풍부한 녹색 채소 중심의 자연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몸에 부담을 주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이나 요가, 명상처럼 몸을 이완시키는 활동을 병행할 때 부신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