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데뷔→ERA 9.00 강등→이물질 징계' 고우석, 잔혹한 여름… 결국 10경기 출전 정지 확정
MLB 사무국, 글러브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 확정
[파이낸셜뉴스] 험난했던 메이저리그(MLB) 도전기가 끝을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이너리그 경기 중 이물질(Sticky stuff) 사용 금지 규정 위반 의혹으로 마운드에 서보지도 못한 채 퇴장당했던 고우석(28·미네소타 트윈스)이 결국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 철퇴를 맞았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파이오니어 프레스와 스타 트리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고우석에 대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사건은 지난 25일 발생했다. 21일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강등된 고우석은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홈 경기 7회초에 구원 등판하기 위해 마운드로 향했다. 하지만 투구를 시작하기도 전, 주심이 다가와 글러브와 양손을 검사했고 글러브 안쪽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다른 심판진을 소집했다.
당시 고우석은 강력하게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심판진은 즉각적인 퇴장을 지시하고 글러브를 압수했다.
MLB와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투수들이 공의 회전수를 비정상적으로 높이기 위해 송진 외에 끈적끈적한 이물질을 바르는 행위를 부정 투구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통상적인 징계 절차에 따라 MLB 사무국은 이날 고우석에게 10경기 출전 제재를 발표했으며, 징계 적용 날짜는 퇴장 다음 날인 26일로 소급 적용했다.
마이너리그 심판진은 보다 철저한 조사를 위해 현장에서 압수한 고우석의 글러브를 MLB 사무국으로 보낸 상태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해 트리플A 무대에서 다시 무력시위를 펼쳐야 했던 고우석에게 이번 징계는 뼈아픈 치명타다.
2024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기나긴 시간 동안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고우석은 지난 8일 그토록 갈망하던 미네소타 빅리그 로스터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어 10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짐을 쌌다. 고우석이 남긴 올 시즌 메이저리그 4경기 성적은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이다.
강등의 아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규정 위반에 따른 중징계까지 겹치며 구단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10경기 동안 마운드에 오를 기회조차 잃어버린 고우석이 이 거대한 암초를 뚫고 다시 한번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그의 험난한 미국 생존기가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