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조작·징계 절차 개시..장동혁 '광폭 행보'
최고위 "권영진, 자진 탈당 권유..최고 수준 징계"
장동혁, 선거소청 직접 변론 나서.."재선거 필요"
윤리위 내분으로 '징계의 칼' 늦어지고 있지만
'취임 1주년 쇄신안'으로 리더십 강화 시도할 듯
[파이낸셜뉴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의 '멱살잡이' 소동으로 당 분란이 커지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소청 변론에 직접 나서면서 지지층 규합을 시도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거취 압박을 받아 왔지만, 장 대표는 내달 '취임 1년 쇄신안' 발표까지 예고하면서 당권 유지 전망을 키우고 있다.
장 대표는 2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원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사건들에 대한 첫 심의 변론에 나섰다. 장 대표는 변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한 것이 사건의 기본"이라며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의 참정권이 침해됐는지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변론에 앞서 국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투표율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지금 드러난 사실관계만 하더라도 별도의 입증 없이 이번 지방선거는 무효고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투표율 조작은 반드시 득표율 조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모든 증거와 자료를 갖고 있는 선관위가 (의혹을) 말끔하게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총체적 부정선거"라고도 했다. 연일 올림픽공원과 전국 소위 '참정권 집회'에 참석하며 지지층에 소구하던 장 대표가 투표율 조작 의혹과 선거소청을 고리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권 의원의 '멱살잡이' 소란도 장 대표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의 핵심 의원이다. 권 의원이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개혁파 와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2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권 의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다고 한다. 권 의원이 자진 탈당을 하지 않을 경우 제명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이날 정 원내대표와 만나 직접 사과하고 정 원내대표는 이를 받아 들였지만 징계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거 과정에서 조 의원을 꺾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요구했다는 이유로, 진 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당 지도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윤리위 내홍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7인 체제'였던 윤리위는 2명이 사퇴하며 '5인 체제'로 축소됐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성명을 내고 "윤민우 위원장과 정경욱 위원의 당대표 충성 맹세가 친한계의 비웃음거리가 돼 당과 장 대표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윤 위원장이 장 대표의 사냥개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윤리위 내홍이 징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는 장 대표는 당 쇄신안을 내놓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 대표가 그간 수 차례 강조한 '당원 중심 정당'을 포함해, 청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는 이를 계기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당 분위기를 환기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선관위 사태 등을 계기로 연명하고 있는 장 대표의 사퇴가 흐지부지되고 있다며, 임기를 채울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