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두산타워 9000억 딜 클로징…'도심 코어 밸류애드' 승부수 [fn마켓워치]
작년 공동 인수 무산 딛고 거래 성사, 케이트윈타워 이어 강북 핵심자산 확보
면세점 공실 리포지셔닝 착수…호텔·오피스·리테일 복합 개발 검토
[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동대문 랜드마크인 두산타워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도심 핵심 자산 확보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인수를 추진했다가 투자자 모집 난항으로 거래가 무산된 지 약 1년 만이다.
27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날 두산타워 인수 거래를 클로징했다. 부대비용을 포함한 거래 규모는 9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단순 매입보다 자산 가치 제고(밸류애드)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거래 무산 이후 투자 구조를 재편하고 프로젝트 펀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인수를 성사시켰다.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등이 금융 조달에 참여했으며, 두산도 일부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의 관심은 인수 이후 자산 활용 방안이다. 면세점 철수 이후 장기간 공실인 6~14층을 중심으로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등을 결합한 리포지셔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코어 밸류애드 투자 사례로 평가된다. 신규 개발이 어려운 도심에서는 입지가 뛰어난 기존 자산을 매입해 용도를 재편하고 운영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대형 운용사들의 핵심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광화문 케이트윈타워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에만 서울 강북권에서 약 2조원 규모의 핵심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두산타워는 서울 도심에서도 리포지셔닝 여지가 가장 큰 대형 복합자산"이라며 "호텔 공급 부족과 프라임 오피스 수요, 리테일 재편 흐름을 감안하면 운영 전략에 따라 자산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 오피스 매입이 아니라 '동대문 상권 재편에 베팅한 밸류애드 투자'로 보고 있다"라면서 "공실을 어떤 콘텐츠로 채우느냐에 따라 두산타워의 가치가 향후 수천억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