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미국 없인 이스라엘 못 버텨"…이란엔 "협상 실패 땐 공격"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는 "마지막 기회"를 주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미국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란 협상과 중동 질서 재편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시간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우리는 우리 없이는 살아남지 못할 많은 나라들에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그 나라가 어디인지 아느냐. 바로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비(네타냐후)가 오면 직접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악시오스(Axios)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이란과 매우 깊은 협상을 하고 있다"며 "협상이 실패하면 매우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간은 많지 않다. 빨리 끝나든지 아니면 아예 안 되는 것"이라며 협상 시한이 길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재 미국은 오만을 중심으로 카타르·파키스탄·이집트 등이 참여하는 중재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포괄적 핵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예정됐던 대이란 대규모 공습을 보류한 것도 중재국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공식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놓고 오만과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이란 핵시설과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우선 무게를 두고 있어 양측의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하는 문제와 관련해 "에르도안은 내 친구"라며 "누구도 미국이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해, 판매에 강하게 반대해 온 이스라엘과 또 다른 갈등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의 탄약 부족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해 재고를 다시 채우고 있지만 어떤 상황이 와도 다 쓰지 못할 만큼 충분한 무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이란 #이스라엘 #협상 #압박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