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제주대·제주도·도의회, '1000억 인재사업' 공동 대응… 6대 분야 승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서울대 10개 만들기' 선정전략 논의
청정에너지·MRO·위성·바이오·AI 육성
반도체는 다른 대학과 컨소시엄 추진 검토
한화오션 연계 해상풍력 정비인력 양성
기업 유치·취업·지역 정주 선순환 설계
제주도 예산·도의회 제도 지원 필요성 공유

제주대학교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제주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지역인재 양성 간담회에서 정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대응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세 기관은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MRO, 초소형 위성, 청정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과 기업 유치, 지역 정주를 연결할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대학교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제주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지역인재 양성 간담회에서 정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대응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세 기관은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MRO, 초소형 위성, 청정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과 기업 유치, 지역 정주를 연결할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가 정부의 거점국립대 집중 육성사업 유치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유지·보수·운영(MRO), 초소형 위성,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주형 인재 양성 분야로 묶고 기업 유치와 취업, 지역 정주까지 연결하는 전략을 마련한다.

28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는 지난 27일 제주대 산학협력관에서 지역인재 양성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에 대응할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강성의·김태현·한권 제주도의원과 유희숙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 강주영 제주대 기획처장 등 대학·도·도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주대가 정부 정책과 대학의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분야별 인재 양성 방향과 행정·재정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거점국립대를 권역별 산업·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6년 관련 사업에 총 5448억원을 투입하고, 우선 3개 대학을 패키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과 대학 교육·연구를 연결해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하고 취업한 뒤 정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제주대는 집중 지원 대학으로 선정될 경우 대학당 약 1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국비 확보만이 아니라 대학 교육과 연구, 제주지역 산업정책을 하나의 성장전략으로 결합해야 하는 사업이다.

제주가 제시한 성장엔진은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MRO, 마이크로 위성시스템, 청정 바이오 소비재, AI 등 5개 분야다. 여기에 반도체 분야 3대 대형 프로젝트 대응을 더해 모두 6개 분야의 인재 양성 전략을 논의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지역 산·학·연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친환경 선박과 해상풍력 유지·보수·운영(MRO) 산업의 기술 현황을 살펴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는 한화오션과 연계한 해상풍력 MRO 클러스터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정부 지역인재 사업 대응전략에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대학교와 제주지역 산·학·연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친환경 선박과 해상풍력 유지·보수·운영(MRO) 산업의 기술 현황을 살펴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는 한화오션과 연계한 해상풍력 MRO 클러스터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정부 지역인재 사업 대응전략에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MRO는 선박과 항공기, 발전설비 등 장비와 시설을 유지·보수·정비·운영하는 산업을 뜻한다.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선박의 정기검사와 부품 교체, 엔진·전기설비 정비, 성능 개선 등을 포함한다. 제주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가 확대될 경우 선박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기와 해저케이블, 전력설비를 점검하고 고장을 수리할 전문인력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석자들은 친환경 MRO 분야에서 한화오션과 연계한 '해상풍력 MRO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대학이 관련 기술인력을 교육하고 기업은 현장실습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산학협력 구조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는 위성체 설계와 데이터 처리, 지상국 운영 등을 담당할 인재 양성이 논의됐다. 제주의 우주산업 기반과 대학 교육과정을 연결해 연구개발 인력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청정 바이오 소비재 분야는 제주 생물자원을 활용한 식품과 화장품, 건강·생활제품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담당할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분야에서는 산업별 데이터 분석과 업무 자동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실무형 인재 양성 방안을 살폈다.

반도체 분야는 제주대 단독으로 교육·연구 기반과 대규모 시설을 모두 구축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제기됐다. 제주대는 반도체 특성화 역량을 갖춘 다른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주가 담당할 세부 분야를 명확히 하는 전략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사업의 평가에서는 대학 교육과정뿐 아니라 지역의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의지가 함께 다뤄진다. 대학에서 전문인력을 키워도 취업할 기업과 연구기관이 부족하면 인재가 제주를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5일 제주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지역 성장엔진 연계 인재양성 전문가 특강’에서 이병현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5극3특 균형성장 전략과 지역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제주대는 정부의 지역성장엔진 연계 인재양성 정책에 대응해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MRO, 초소형 위성,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인재양성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지난 5월 15일 제주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지역 성장엔진 연계 인재양성 전문가 특강’에서 이병현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5극3특 균형성장 전략과 지역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제주대는 정부의 지역성장엔진 연계 인재양성 정책에 대응해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MRO, 초소형 위성,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인재양성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성장엔진 산업에 필요한 기업을 유치하고 대학과 기업의 공동 연구를 지원하려면 지방비 편성과 관련 조례 정비, 실증공간 제공, 주거·교통 등 정주 기반 개선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참석자들은 정부 사업 선정을 대학만의 과제로 다루지 않고 제주지역 산업구조를 바꿀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제주도는 산업·청년·기업 유치정책을 대학의 인재 양성계획과 연결하고, 도의회는 사업의 타당성과 예산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대도 학과별로 흩어진 교육·연구 역량을 성장엔진 분야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공동 연구와 현장실습, 채용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는 운영체계가 요구된다.

이번 협력의 성패는 지원 대학 선정에만 달려 있지 않다. 대규모 정부 재정이 투입되더라도 사업 종료 뒤 기업과 일자리, 연구기반이 지역에 남지 않으면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어렵다. 제주형 성장산업과 지역인재 양성을 장기간 연결할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남는다.

제주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분야별 과제를 구체화하고 정부 공모 일정에 맞춰 역할 분담과 지원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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