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김성홍 교수, 부동산 넘어 'K-도시' DNA 조명
세계적 출판사서 영문서 '서울 도시 건축' 출간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K-팝과 K-드라마의 열풍에 이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격동적인 역사와 독창적인 공간적 정체성을 심층 다룬 학술 도서가 세계적인 건축 전문 출판사를 통해 전 세계에 출간됐다.
서울시립대학교는 건축학부 김성홍 명예교수가 세계적인 건축·도시 전문 출판사인 스위스 '박북스(Park Books)'를 통해 영문 단행본 '서울 도시 건축: 절구통에서 튀어 오르다(Seoul Urban Architecture: Rising from the Crushing Bowl)'를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저서는 식민 지배와 한국전쟁의 파괴, 그리고 고도성장기 압축개발 속에서 겹겹이 쌓인 모순을 딛고 거대한 수직 대도시로 변모한 서울의 회복력을 조명한 종합 역사·비평서다. 책 부제인 '절구통에서 튀어 오르다'는 개인이나 개별 건축가가 통제하기 힘든 거대한 외적 환경과 법·제도적 제약 속에서도 독창적인 주체성과 창의적 활력을 찾아낸 한국 도시·건축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저자는 1392년 조선의 수도 형성기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강남 개발과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변천 과정을 추적한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나 형상적 건축을 넘어, 도시적·법적·기술적 제약에 맞서 온 한국 건축가 네 세대의 궤적과 독창적인 대응을 분석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의 지정학적 사건들이 각국 도시 형태에 미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비교했다.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한국 건축과 도시를 체계적으로 다룬 영문 서적이 매우 드물었던 만큼, 이번 출간은 글로벌 학계와 건축계에 서울의 도시·공간적 자산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존 페포니스 미국 조지아텍 교수는 "경제적·인구학적 압력 속에서 도시와 건축이 보여주는 창의적 대응을 섬세하게 조명했다"고 평가했으며, 리처드 에노스 토론토 에디터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경제·문화 대국으로 비약 성장한 한국의 여정을 보여주는 지도"라고 추천했다.
저자인 김성홍 명예교수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부커미셔너 및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건축 학자로, 오는 2027년 봄 개관 예정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개관전 전시감독을 맡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