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소리 장난전화 제발 그만" 제주 실종 장미란씨 가족의 호소
[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3개월 넘게 실종된 장미란씨(37)를 찾기 위해 가족들이 직접 제보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난 전화까지 걸려오면서 가족들이 또 한 번 고통을 겪고 있다.
장씨의 친척 동생 A씨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씨 사진이 담긴 전단을 올리고 제보를 요청했다. 그는 "가족들은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신음소리 등 장난 전화는 제발 삼가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A씨는 사건과 무관한 댓글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댓글을 통한 정치적 선동이나 사건과 무관한 정치적 논쟁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저희는 오직 가족을 찾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했다.
가족들이 직접 장씨를 찾아 나선 배경에는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의 허위 보고 의혹이 있다.
A씨 가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5월13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장씨와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는 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처음 신고를 접수한 경찰서 소속 경장은 상사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내용으로 보고한 뒤 신고 당일 사건을 종결했다.
장씨와 연락이 계속 닿지 않자 가족은 지난달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이 최초 신고 처리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담당 경장과 장씨가 실제 통화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해당 경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직무 유기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 경장은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태다.
경찰은 뒤늦게 다시 수사에 나섰지만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장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주변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은 저장 기간이 지나 이미 삭제됐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15일 당시에는 장씨 주거지와 도로변 CCTV가 작동 중이었고 영상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 처리하면서 재신고 시점까지 초동 조치와 신변 확인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장씨의 휴대전화는 17일 이후 꺼져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금융거래 등 생활 흔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결국 장씨의 얼굴과 실종 장소,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을 만들어 직접 수색에 나섰다.
장씨는 키 약 158cm에 마른 체형이며 긴 생머리다. 실종 당시에는 금팔찌를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뒤늦게 이번 실종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