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말로 갈수록 '찜통 더위'...8월 초 극심한 폭염만큼은 아니야 [FN 날씨]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남부 중심 폭염 특보 확대...중부지방은 비 가능성
주말 전국 체감 33도, 일부 지역 35도까지 올라
8월 하순 일사량도 감소...극한 폭염 가능성 낮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주말로 갈수록 더위가 강해질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 일부 지역은 35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이달 초보다 약하고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올 여지가 있어 8월초와 같은 극심한 폭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점차 확장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국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17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린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그 자리를 북태평양고기압이 채우면서 날씨의 중심도 비에서 다시 더위로 바뀌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21일 북쪽으로 더 확장한 뒤 22일부터 중부지방까지 영향권에 있을 전망이다. 고기압 중심부에서는 하강기류가 형성돼 대체로 맑은 가운데 햇볕이 지면을 달군다. 여기에 고온 다습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도 올라간다.

반대로 고기압 가장자리에는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내릴 수 있다. 21일 중부지방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들어오는 수증기의 영향으로 비가 예상되고, 남부 내륙에서는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22일부터는 고기압이 중부지방까지 확장하면서 비구름대가 북쪽으로 밀려나고 비보다 더위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 온도는 33도 안팎, 일부 지역은 35도 안팎까지 올라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일부 지역에서 폭염경보로 강화될 수 있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8월 초 극한더위 재현 가능성 낮은 이유는

다만 이번 더위는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들었던 이달 초와 대기 구조가 다르다. 8월 초에는 대기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높은 상공의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강하게 덮었다. 상·하층에 두꺼운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이른바 '이중 열돔'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지만 티베트고기압은 당시만큼 강하지 않다.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제트기류 역시 이달 초보다 남쪽에 있어 북쪽 찬 공기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는 아니다.

계절적인 조건도 달라졌다.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지면이 받는 햇볕의 양도 8월 초보다 줄어든다. 같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더라도 한여름 절정기와 같은 수준으로 기온이 치솟기 어려운 이유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주말로 갈수록 폭염이 다소 강해지더라도 이달 초와 같은 극심한 폭염이 재현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늦더위를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주말 더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기본 기온 자체가 높아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기 쉬운 환경이 강화되고 있다.

기상청 장기 분석에 따르면 1910년대 연평균 7.7일이던 폭염일수는 2020년대 16.9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열대야일수도 6.7일에서 28.0일로 증가했다. 특히 밤 기온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한낮의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날이 많아졌다.

절기상 더위가 수그러든다는 처서가 다가오더라도 곧바로 선선해진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해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8월 말까지 버티면서 늦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졌다. 올해 역시 당분간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는 태풍·기압골이 변수

다음 주 이후에는 북쪽 기압골과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변수다. 태풍의 진로와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세력이 맞물리면서 늦더위의 강도와 비가 내리는 지역이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마다 태풍 진로 차이가 큰 만큼 25일 이후 사우델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주말까지는 다시 더워지는 흐름이 비교적 뚜렷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북쪽 기압골과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어떻게 흔드느냐에 따라 늦더위와 강수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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