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기 전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 [북미회담 급물살]
트럼프 측근도 한국과 조율 강조
11월 APEC 참석 전 방한 거론
회담 성사땐 양국 현안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7년 만에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한미 정상회담을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대북 과속 페달로 국내외에서 '코리아 패싱' 우려가 깊어지자, 동맹 간 조율을 위해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보다 먼저 마주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성과에 집착해 북한의 핵보유를 묵인하면서 김 위원장과 직거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내 보수층마저 최근 우려의 시선을 보여왔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미 보수 매체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전에 서울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부터 만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플라이츠 부소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즉시 서울로 파견해 대북 의제를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급적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방한해 한국 국회 연설 등을 통해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북 협상을 전담할 특사 임명도 제안했다. 후보로 마이클 디솜브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추천하면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호주·인도·필리핀·대만·영국 등과도 대북 전략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을 거치지 않고 북한과 직거래를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우리 정부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한국의 역할이 오히려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 없이 (북미 대화가) 이뤄진다는 건 스스로를 너무 저평가하는 것"이라며 '패싱론'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지시한 오는 11월 김 위원장과의 만남 직전까지 한미 정상이 회담을 갖기 위해선 9월 유엔총회가 가장 빠른 시점이다. 하지만 다자외교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만 별도로 열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두 번째 기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8~19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한국을 원포인트로 방문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수개월 내 개최될 수 있는 한미 정상회담이 단순히 북핵 공조 확인에 그쳐서는 안 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 온 현실적인 불만 사항들을 함께 해결하는 자리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투자 지연 논란 등 얽혀 있는 난제들도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함께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대이란 비핵화 및 중동 군사작전에 대한 한국 측의 적극적인 동참 요구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