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부친상 마치고 복귀..."재제청, 경과 듣고 공식 발표"
나흘 만에 출근해 고개 세 번 숙여..."상중에 전혀 논의한 바 없다"
[파이낸셜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친상을 마치고 나흘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구에 대해서는 상중에 논의하지 못했다며 경과를 확인한 뒤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제 부친상에 위로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가족들이 조촐히 치르려 했는데 갑자기 요란스럽게 돼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대법관 후보자를 재제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업무 관계로 전혀 논의한 바가 없어서 들어가서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공식 입장을 언제 발표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제가 전혀 그런 보고를 받거나 논의한 바가 없어서 경과를 들어보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처음부터 새로 꾸릴 계획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취지로 답한 뒤 고개를 숙이고 청사로 들어갔다. 야권이 제기한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의 이른바 '전전세'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30일 부친상을 당한 뒤 전날까지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부친 고 조부환씨의 빈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지난달 31일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문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조 대법원장이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를 서면으로 임명 제청한 데 대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보내지 않겠다며 재제청을 요구했다. 조 대법원장은 당일 퇴근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자세한 내용은 우리가 검토 중에 있다. 다음주 중에 정리가 되면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중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발표 시점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청와대가 제청을 거부한 당일부터 후속 방안을 검토해왔다.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 인선을 위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할지, 청와대와 여권의 요구대로 기존에 추천된 김민기·박순영 서울고법 고법판사와 윤성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3명 가운데 한 명을 재제청할지가 관건이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흥구 대법관이 오는 7일 퇴임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대법관 후임으로 제청된 김성수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지난달 31일 국회에 접수됐고, 국회는 조만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동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