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소방관 지키기'나선 서울·경기… 예산 늘리고 안전망 구축

장충식 기자,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방특별회계 예산 1조1022억원
83억원 투입해 소방합동청사 건립
경찰·민간전문가 등 6개 TF 마련
경기도형 위험물 안전관리 모델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규모 숙박시설을 방문해 화재 안전을 점검하며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규모 숙박시설을 방문해 화재 안전을 점검하며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대원이 순직하면서 소방관의 현장 안전과 근무환경,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와 경기도가 잇따라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내년 소방예산을 늘려 노후 소방차량 교체와 구급대 인력 보강, 소방공무원 건강·복지 지원에 투입키로 했다. 경기도는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위험물 정보를 하나로 묶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5일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7년도 소방특별회계 예산안을 올해보다 258억원 늘어난 1조1022억원으로 편성해 지난달 30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국비 지원은 171억원 줄었지만 지방재원을 429억원 확대해 전체 예산을 2.4% 늘렸다.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정책사업비는 2101억원으로 83억원(4.1%) 증가했다. 노후 소방차량 교체·보강 예산은 전년 대비 90% 가량 늘어난 165억원으로, 소방펌프차와 물탱크차 등을 교체한다. 별도로 63억원을 들여 특수구급차와 음압구급차도 확충한다. '구급대 전문화 향상' 사업비는 약 43% 늘어난 35억5000만원이다. 연간 4000건 이상 출동하는 격무구급대에 지원 인력을 보강하고 구급차 추가 운영과 3인 출동체계 강화를 추진한다.

비상출동대기 급식지원 예산은 14% 증가한 56억원으로 편성했고, 퇴직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지원도 추진한다. 전문 심리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119마음회복센터 운영에는 3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소방재난본부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가 함께 들어설 소방합동청사 건립에는 83억원을 배정했다. 내년 5월 착공해 2031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실화재훈련장 운영비 9억8000만원도 신규 편성해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압 훈련을 실시한다. 거여119안전센터 이전 신축에는 60억원,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등 화재저감 사업에는 16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시민 안전과 현장대원 보호를 위한 필수 소방사업에 예산이 반영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재난관리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색하고 적극 활용해 재난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종목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 현장 안전 확보와 소방관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종합대책 마련 TF'의 활동 경과와 향후 로드맵을 발표했다. TF는 지난달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긴급 지시로 출범했다.

TF에는 31개 시·군과 소방, 경찰, 관계기관, 민간전문가, 소방노조가 참여하며 6개 전문 분과로 구성됐다. 도는 도·시·군·소방·경찰 간 위험물 관리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각 기관에 분산된 위험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 공유하는 '경기도형 위험물 안전관리 서비스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보호장비 노후도와 현장 안전 관련 법령 등을 검토하고, 발굴된 과제를 즉시·단기·중기·장기로 세분화해 12월 10일까지 최종 종합대책을 확정·공표한다.

불법 위험물 대응반은 지난달 27~29일 도내 7개 지역 842개 사업장을 긴급 단속해 248개 사업장에서 위반사항 324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48건을 입건하고 과태료 18건, 조치명령 184건 등을 처리했다. 화재 원인은 소방청 소방합동조사단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소방연구원 등과 연계해 6차례에 걸쳐 52명을 투입, 발화 가능성과 용제 성분을 정밀 검증하고 있다.

하 부지사는 "이번 대책은 일회성 미봉책에 그치지 않고 화재 예방부터 현장 대응, 소방관 처우 개선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본질적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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