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美민주당 데이터센터 규제하나... 반도체·전력 인프라주 '날벼락' [불안한 증시]

배한글 기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삼성전자 8%↓ SK하닉 9%↓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해 5400선을 내줬다.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가운데, 최근 반도체·전력 인프라주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도 급락장을 맞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p(5.28%) 내린 5383.80에 마감했다. 1.82% 하락한 5580.09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55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36.54p(5.11%) 내린 678.41에 마감하며 7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이 사들인 종목들도 큰 폭으로 밀렸다. 개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조9915억원, 1조6353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기(1조1977억원)와 삼성전자우(8562억원)까지 더하면 네 종목 순매수액은 7조6806억원이다. 효성중공업(4505억원), 두산에너빌리티(4306억원), SK스퀘어(3053억원) 등 전력 인프라·AI 밸류체인 관련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5.34% 내린 94만4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9.46% 하락한 126만4000원, 삼성전자는 7.57% 내린 20만1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6.58%), SK스퀘어(-10.01%), 효성중공업(-12.59%), 두산에너빌리티(-6.45%)도 모두 하락했다.

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전력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AI 인프라주를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면 중단되기보다 투자일정이 늦춰지고 비용 부담이 커지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규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용량은 최대 13GW로, 2035년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150GW의 8%가량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설비투자 지연이 메모리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주식 매도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수요는 감소보다 순차적인 이연으로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이 AI 산업의 성장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당히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실제 변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알려져 우려가 잦아들면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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