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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최대 승자는 중국?...에너지 패권 지형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사회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국으로 중국이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각국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확대에 속도를 낼 경우 관련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이 세계 에너지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중국이 그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은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고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하면서 세계 경제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전쟁 발발 전까지 유지되던 성장 기대감은 약화됐고 저성장과 고물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NTY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확대를 통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의 단 발터 연구원은 "이번이 거대한 전환점"이라며 "5년 전만 해도 경쟁력이 부족했던 기술들이 이제는 가격 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비용이 크게 낮아진 데다 배터리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에너지 전환의 경제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배터리, 변압기, 고압 송전 케이블 등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품목 대부분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생산 능력과 공급망,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설비와 전력망 확충에 나설 경우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에너지 분석기관 우드 매켄지는 "중국이 명백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관련 장비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 공급망을 무기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도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을 축소하는 대신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세계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설 경우 미국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 경쟁에서 중국에 더욱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NTY는 "경제적 이점은 결국 지정학적 이점으로 이어진다"며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시타델 "美연준, 금리 인상할 것" vs 씨티 "인하할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월가 주요 금융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발표하면서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브렌트유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홀렌호스트는 "이번 결과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장 완화적 기조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된다는 전제 하에 오는 9월부터 세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대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이날 시타델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이란의 잠정 평화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완화적인 금융여건 △공급망 차질의 지속 △고용시장의 재가열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이 결합해 물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플라이트는 특히 워시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9월부터 세차례 금리를 인상할 위험이 커졌다"고 현재 시장 전망보다 강경한 시나리오를 내놓으면서, "워시 의장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를 추인하기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성을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상당수가 연간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로 꼽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젠슨 황 이어 샤오미 CEO도 길거리 먹방"…中 홀린 빅테크 CEO들의 '소탈 마케팅'

[파이낸셜뉴스]  중국 빅테크 기업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우한의 길거리에서 현지 음식을 먹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거리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화제가 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15일 중국 IT 매체 콰이커지 등에 따르면 레이쥔은 최근 '2026 세계청년발전포럼' 참석차 방문한 우한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아침 식사 거리를 찾아 대표 음식인 러깐미엔을 맛봤다. 레이쥔은 이번 우한 방문 기간 샤오미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 차주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샤오미 매장을 방문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이쥔이 먹은 음식은 참깨 소스인 마장을 넣어 비벼 먹는 우한의 대표적인 국수 요리다. 이날 레이쥔은 러깐미엔과 튀긴 빵인 몐워, 녹두죽 등을 주문해 길가에 앉아 식사를 즐겼다. 해당 메뉴는 우한 시민들이 즐겨 먹는 전통 아침 식사 메뉴로 알려져 있다. 레이쥔은 식사 도중 "평소에도 러깐미엔을 자주 먹는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먹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고 네티즌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우한에서 대학을 다닐 때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러깐미엔을 먹었느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레이쥔은 "학교 다닐 때 딱 이랬다.수십 년이 지나도 맛은 그대로"라고 답했다. 레이쥔은 우한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우한 문화관광국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레이쥔과 아침 먹기", "젓가락 놓고 단체 사진 찍기"라는 문구와 함께 그의 길거리 식사 사진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레이쥔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렸고 그는 티셔츠와 모자, 자동차 모형 등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팬들과 교감했다. 레이쥔의 모습이 지난달 중국에서 화제가 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짜장면 먹방'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젠슨 황은 베이징 둥청구 난뤄구샹의 한 베이징식 짜장면 식당 앞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는 짜장면을 맛본 뒤 주변 시민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정말 맛있다"고 말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식사 중에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으며, 일부 시민들에게 김밥과 바나나우유, 치킨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도미노에 밀리고 비만약에 치이고"...피자헛, 결국 4조원에 팔린다

[파이낸셜뉴스] 한때 세계 피자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결국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경쟁 심화와 소비자 식습관 변화, 배달 플랫폼 확산 등으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모회사인 얌브랜드가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얌브랜드가 피자헛을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에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사업은 계열사인 얌차이나에 12억달러에 넘기기로 했다. 두 거래를 합치면 매각 규모는 27억달러에 달한다. 피자헛은 1958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창업해 1970~1980년대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붉은 지붕 형태의 매장과 샐러드바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미국 외식산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피자헛은 2017년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도미노피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 배달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배달 전문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도미노와 달리 피자헛은 오랫동안 매장 식사 중심 사업 모델에 의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배달·포장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확산도 악재로 지목된다.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이 고열량 음식 대신 건강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피자헛은 108개국에서 약 2만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28억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얌브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피자헛 사업의 매각과 분사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해 왔다. 얌브랜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자헛은 1977년 음료업체 펩시코에 인수됐으며 1997년 KFC·타코벨과 함께 분사됐다. 이후 2002년 현재의 얌브랜드 체제로 재편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454조 이란 재건기금, "이미 韓日 기업 중심 1500억달러 약속"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3000억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 조성 방안이 포함됐으며 한국과 일본 기업 등을 중심으로 이미 절반이 넘는 1500억달러 이상의 출자 약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MOU에는 대규모 민간 투자기금 설립 계획이 담겼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전후 배상이나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아닌 민간 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국 정부 예산이나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자금을 활용해 이란의 경제 재건 사업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미 미국과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이 1500억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에 동의한 상태로 전해졌다. 출자 의향을 밝힌 기업이 있는 국가로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이 언급됐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대상은 에너지와 물류, 제조업, 운송 인프라 등 이란의 경제 재건과 관련된 분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금 운용 주체와 관리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합의 서명 이후 기금이 공식 출범하며 향후 60일 동안 투자자와 이란 측이 사업 범위와 추진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상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경제적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4000억달러 규모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해외 민간 자본을 활용한 재건기금 조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전후 복구에 필요한 해외 자본을 확보할 수 있고, 미국은 직접적인 재정 지출 없이 협상 타결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금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협상이나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을 마쳤다.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뉴욕증시] 다우지수 사상최고 행진 속 기술주 약세…스페이스X 상승률, 17→5%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거래 사흘째인 스페이스X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크게 좁혀지면서 상장 이후 폭등세가 이제 끝물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다우지수, 사상 첫 5만2000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30.61p(0.64%) 상승한 5만2001.64로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5만2000선을 돌파했다. 반면 S&P500은 42.94p(0.57%) 내린 7511.35, 나스닥은 307.60p(1.15%) 하락한 2만6376.34로 장을 마쳤다. 스페이스X 상승률, 17→5% 스페이스X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상승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장 초반 전장 대비 33.14달러(17.22%) 폭등한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을 추월했던 스페이스X는 후반 상승 폭을 2% 수준으로 크게 좁혔다. 스페이스X는 결국 9.18달러(4.77%) 상승한 201.68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49.4% 주가가 뛰었다. 후반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면서 시총은 MS와 아마존에 밀리며 다시 6위로 내려 앉았다. 반도체 폭락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급등세에서 이날은 폭락세로 돌변했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5.04달러(2.37%) 하락한 207.41달러로 미끄러졌고, 인텔은 10.81달러(8.45%) 폭락한 117.05달러로 후퇴했다. 마이크론도 후반에 낙폭이 확대되면서 67.23달러(6.18%) 급락한 1020.76달러로 주저앉았다. AMD는 39.97달러(7.30%) 급락한 507.29달러, 시총 7위 브로드컴은 17.23달러(4.37%) 하락한 376.7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37.20달러(5.92%) 급락한 591.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양자컴퓨팅, 동반 폭락 양자컴퓨팅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도주 아이온Q가 5.09달러(8.32%) 급락한 56.09달러, 리게티는 2.06달러(9.07%) 폭락한 20.64달러로 후퇴했다. 디웨이브 퀀텀은 2.32달러(8.83%) 급락한 23.94달러, 퀀텀컴퓨팅도 0.98달러(8.83%) 떨어진 10.12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해외 보관은 불안해" 중앙은행들, 금 본국 환수 붐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보관하던 금을 자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외에 금을 보관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자각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인도와 프랑스 중앙은행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미국과 영국에 보관하던 금을 대거 자국으로 옮겼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뉴욕에서 금 129톤을 모두 매각하고, 그 돈으로 유럽에서 금을 매수했다. 지금은 모든 금을 국내에 보관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RBI는 영국은행(BOE)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보관하던 금 대부분을 본국으로 환수했다. RBI의 보유 금 가운데 해외 보관 비중은 2023년 3월 55%에서 올 3월 22%로 떨어졌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도 최근 수년 전부, 또는 일부를 자국으로 옮겼다. 중앙은행들은 그동안 금 보유를 늘리면서 새로 사들인 금은 매수지인 런던과 뉴욕에 보관해왔다. 뉴욕은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이 들어선 곳이고, 런던 역시 전통적인 금속 거래 본산이다. 런던의 BOE 금고에는 7000억달러(약 1056조원)어치가 넘는 금이 보관돼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불안 속에 금은 최근 미 국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 자산에 등극했다. 이 같은 본국 환수 움직임은 세계 정세 변화와 맞물려 있다. 지정학적 갈등과 제재가 늘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는 해외 금 보관 리스크가 높아졌다. 이날 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런던과 뉴욕에 금을 보관하고 있다고 답한 중앙은행들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조사 대상 19%는 지난 1년 사이 자국 보관을 늘리거나 해외 보관 장소를 다변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7%에 비해 크게 늘었다. WGC의 글로벌 중앙은행 부문 책임자 판 샤오카이는 "지정학적 우려와 자국 금에 대한 상시 접근권 확보에 대한 불안감"이 금 환수, 보관 장소 다변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과 이탈리아 정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보관 중인 자국 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보관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각 중앙은행이 해외 보관소 다변화에 나선 틈을 타 싱가포르와 홍콩은 금고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싱가포르 부총리는 15일 연내 각 중앙은행을 위한 금고 서비스와 함께 금 장외 청산결제 시스템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U기술 독립" 속 프랑스 정보부, 팔란티어 계약 해지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국내보안총국(DGSI)이 미국 팔란티어와 계약을 해지하고, 대신 자국 '찹스비전'을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로 선정했다. 유럽연합(EU) 각국이 미 기술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유럽 기술 주권의 일환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아울러 2030년까지 인공지능(AI)에 추가로 6억5500만유로(약 1조1480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공무원들이 프랑스 미스트랄의 AI 모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르코르뉘는 "우리는 자체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같은 방식으로 국가 기록물들을 (미국) 캘리포니아로 넘겨서는 안되며, 자체 AI 도구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주권, 기술 독립 필요성은 특히 지난주 미 정부가 앤스로픽에 최고사양 AI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 접속을 차단하라고 지시한 뒤 절실해졌다. 르코르뉘는 "우리는 능력을 갖춘 일부 동맹의 선의에 기대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 수일 앤스로픽 모델에 대한 접근 차단이 좋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반드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의 중요성은 우리의 민주적 가치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미 국방부와 정보부가 널리 활용하는 팔란티어는 기술 주권을 외치는 유럽에서 이전에 비해 훨씬 엄격한 실사를 받고 있다. 영국은 국가보건서비스(NHS)와 팔란티어의 3억3000만파운드(약 6688억원) 규모의 서비스 계약이 강도 높은 조사에 직면했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 시경과 팔란티어 간 5000만파운드 계약을 퇴짜놨다. 독일군은 군수계약에서 팔란티어를 배제하고 있고, 덴마크와 네덜란드 정부 관리들도 팔란티어와 결별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팔란티어는 또 스위스 연방정부 계약을 따내는 데도 실패했다. 스위스 육군은 데이터 주권에 대한 우려, 또 미 정부기관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로 팔란티어를 배제하는 등 각 당국이 계속해서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 DGSI의 결정에 앞서 독일 정보부도 지난달 팔란티어 대신 프랑스 찹스비전과 계약했다. 유럽 기술 주권 논의를 주도하는 곳은 프랑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기술부터 방산에 이르기까지 자급해야 한다는 유럽 주권론의 선봉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초 공무원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팀스와 줌 대신 국산 화상회의 플랫폼인 비지오(Visio)로 갈아탈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위성 운용 업체 유텔샛(Eutelsat)이 지상 안테나 사업을 사모펀드 EQT에 매각하는 것도 막았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EU 위성부문을 흡수하거나, 경쟁에서 도태시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한편 팔란티어는 불과 반년 전 DGSI와 다년 계약을 갱신했다면서 법적으로 남은 계약 기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M7 시대에서 스페이스X·AI 더한 팹10 시대로"

[파이낸셜뉴스]   주식 시장이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7(M7)' 시대에서 이제는 프런티어 인공지능(AI)과 스페이스X를 더한 '팹(FAB)10'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16일(현지시간) 밴다 리서치의 분석 노트를 인용해 기존 M7에 오픈AI, 앤스로픽 등 프런티어 AI,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더한 팹10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밴다는 "스페이스X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들의 반열에 올랐다"면서 "지난 수년을 M7이 주도했지만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로 투자자들은 이제 팹10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밴다는 팹10이 "M7에 스페이스X, 또 앞으로 상장될 오픈AI와 앤스로픽을 더한 것"이라면서 "이들 (10개) 기업은 향후 10년을 규정하게 될 AI와 기술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등 M7과, 여기에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를 더한 팹10이 이제 증시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말이다.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2조8180억달러를 기록해 아마존(2조6450억달러)을 제쳤다. MS의 2조9060억달러에 육박하며 시총 기준 5위로 올라섰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테슬라(1조5200억달러) 시총 합계는 4조3380억달러로 애플의 4조4100억달러와 맞먹는다. 스페이스X의 IPO 흥행몰이 덕에 각각 지난 1일, 6일 IPO 신청서를 제출한 앤스로픽과 오픈AI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다. 투자금 확보 과정에서 앤스로픽은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 오픈AI는 852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이란 원유 수출"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합의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유가를 80달러 밑으로 떨어뜨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4.21달러5.06%) 급락한 배럴당 78.9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4.70달러(5.82%)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 합의에 양측이 정식으로 서명하면 그 즉시 이란의 석유 수출 금지 조처가 해제된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양측이 전자 서명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오는 19일 '완전히 재개방'되고, 이란은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MOU 세부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를 위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합의 세부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그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스페이스X, MS·아마존 제쳤다…美 시총 4위 등극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연일 폭등하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상장 나흘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잇달아 제치고 미국 증시 시총 4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21분 기준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38달러(10.58%) 오른 212.88달러에 거래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장중 2조94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2조93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약 2조6600억달러인 아마존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한때 미국 증시 시가총액 4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급등은 상장 이후 이어진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뒤 첫 정규 거래일에서 20% 급등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기간에 미국 증시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이날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 업체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주 산업을 넘어 AI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엑스(X)에 "2030년께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이 약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187억달러의 50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실적은 아직 적자 상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쟁도 확산하고 있다. 투자분석업체 CFRA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제시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상장 후 급등한 주가보다 약 29% 낮은 수준이다. 반면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웨슬리그룹(The Westly Group)의 창업자이자 테슬라 이사를 지낸 스티브 웨슬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성장 전망을 향후 3~4개 분기 안에 입증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브렌트유 80달러 밑으로...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저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란과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세계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선박 운항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79.96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28분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6% 내린 배럴당 80.1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8% 하락한 배럴당 77.71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9시56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86달러(3.54%) 내린 77.8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세부 내용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동 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주 후반 공개될 예정인 양해각서(MOU)에는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합의 내용을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고문을 지낸 아모스 호크스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누구도 합의문 원문을 보지 못했다"며 "만약 3일 전에 합의가 이뤄졌다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잠정 합의를 통해 미·이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다시 개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정 틀이 이미 서명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금요일 완전히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없이 선박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식 서명식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영업체도 즉각적인 정상화에는 선을 그었다. 일본 해운업체 미쓰이 OSK라인(MOL)의 조타로 다무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많은 선사들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를 허용하기까지 수주 동안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국가 간 합의가 아니다"라며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상황이 개선돼 해운사들이 안심하고 운항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AI 코딩업체 커서 600억달러 인수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우주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코딩 도구 개발업체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커서 주주들은 계약에 따라 600억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을 받게 되며, 거래는 올해 3·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머스크식 AI 제국' 구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커서는 2023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창업자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암호화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이후 AI 기반 코딩 도구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는 개발자가 오픈AI, 앤트로픽, xAI,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커서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AI 코딩 서비스로 꼽힌다. 코드 작성과 디버깅, 반복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며 개발자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4월 커서 인수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커서와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당시 엑스(X)를 통해 "커서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 그리고 H100 GPU 100만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가 결합되면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서스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초대형 AI 컴퓨팅 시설이다. xAI가 현재 스페이스X 사업부문으로 통합되면서 우주사업과 AI 인프라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스페이스X의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 제조 역량을 활용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규제 당국에 최대 100만기의 AI 위성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궤도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현재 지상에서 처리되는 AI 연산 작업을 우주 공간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커서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커서는 지난해 주요 AI 기업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며, 지난해 11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293억달러로 인정받았다. 불과 수개월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 상장 첫날 19% 급등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16일 프리마켓에서는 커서 인수 소식에 최대 10% 추가 상승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호르무즈 충돌… 트럼프 "통행료 없다" 이란 "두 달만 무료" [美-이란 종전 합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최고위층의 서명까지 마쳤으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징수 여부를 두고 하루 만에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전쟁 전과 같이 무료로 개방될 것임을 천명한 반면, 이란은 60일간의 한시적 무료 통항 이후 '해상 서비스 요금'을 부과할 권리를 미국이 공식 인정했다며 반박했다. 합의문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60일간의 후속 협상 기간이 주어졌지만, 양측이 같은 문안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실무 협상과정에서 이 문제가 물리적 충돌 재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프랑스 에비앙레뱅을 방문 중인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한 자유 항행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동맹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J 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과 정당한 요금 징수권을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과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미국과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tolls)'가 아닌 '해상 서비스 요금(fees)'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린 통행료를 징수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이란 정부가 추진해 온 선박들의 항해 지원, 환경 보호, 선박 보험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대가성 요금을 받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란 정부는 앞서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관리하는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설치를 추진하며 요금 부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를 사실상 유료 통행료 부과 조치로 보고 반발해 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미·이란 간 협상 막바지에 MOU 문안이 이란의 주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이란의 요금 징수권을 미국이 사실상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안에 '호르무즈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으며 이것이 이란의 수수료 징수 권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MOU 체결 뒤 60일 동안만 상선의 무료 통행이 한시적으로 허용될 뿐, 60일이 경과한 이후에는 이란이 오만과 함께 해협을 관리하며 본격적으로 서비스 요금을 징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고위 당국자들 역시 브리핑에서 MOU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음을 인정하며 그 이후의 구체적인 통항 방식과 비용 부과 문제는 후속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양측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면서 시장과 국제사회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에 불만이 큰 미국 의회와 이란의 강경파, 이스라엘에서는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