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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모 청약 흥행…목표치 3.5~4배 도달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에서 목표의 3.5~4배 수준에 이르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에서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목표를 세웠는데, 소식통들은 현재 투자 수요가 2500억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장기 투자 펀드들이 상당한 규모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막판에 청약하는 경우가 있어 11일 오후 최종 확정시 청약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에서 클래스A 보통주 5억5천555만5천555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공모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 이번 스페이스X IPO는 조달 규모와 시가총액 모두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300억 돈벼락" 스페이스X 직원들 IPO 앞두고 '부자 과외'

[파이낸셜뉴스]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자산관리와 절세 전략을 배우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상장을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비상장 유니콘 기업 임직원들이 상장을 앞두고 주식 매도 시점과 세금 문제를 놓고 자산관리사들과 상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약 1조7800억달러(약 271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임직원들은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공모가 기준 약 2140만달러(약 326억원)어치 스페이스X 주식을 가진 전직 직원 A씨도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일부 주식을 매도하라고 권했지만 그는 "스페이스X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매도를 망설였다고 한다. 상장 직후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단순하다. '지금 팔아야 하나, 더 기다려야 하나'다. 컴파운드 플래닝의 자산관리사 타라 슐먼은 고객들에게 분산 투자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고점을 맞히려 하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벤처투자자이자 가상자산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 공동창업자인 디오고 모니카는 나름의 원칙도 공개했다. 투자 기업이 상장하면 보유 지분의 20%를 우선 매도하고 이후 추가로 60%를 처분한 뒤 나머지 20%는 장기 보유한다는 전략이다. IPO 이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와 반대로 급락 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욕심과 위험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주식 매도보다 더 복잡한 문제는 세금이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직원들은 비적격 스톡옵션(NSO), 인센티브 스톡옵션(ISO),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임직원주식매입제도(ESPP)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 보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주식 보상 방식마다 세금 계산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한 해에 주식을 지나치게 많이 팔거나 스톡옵션을 대량 행사하면 세율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인센티브 스톡옵션의 경우 잘못 행사하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부담할 수 있어 여러 해에 걸쳐 나눠 행사하는 전략이 권장된다. 재무설계사 지오바니 티소는 "세금 납부를 위해 대출까지 받는 사례도 있다"며 "IPO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세금은 그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열풍과 함께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IPO 백만장자'들이 대거 탄생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호르무즈 몰래 지나는 '유령' 유조선, 국제 유가 붙잡아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가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불구하고 9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석유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령' 유조선들이 해협을 몰래 통과하고 있고, 중국의 수요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몰래 지나는 유조선 적지 않아   미국 CNN은 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이유에 대해 호르무즈해협을 몰래 지나는 '유령' 유조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전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말과 4월 말에 각각 배럴당 118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내려가고 있다. 브렌트유 시세는 9일 전장 대비 2.79% 하락한 배럴당 91.6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10일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 소식에도 약 1% 상승한 배럴당 92.33달러에 거래됐다. CNN은 세계 해양 석유 운송량의 약 25%가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전쟁으로 약 3개월 동안 봉쇄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전쟁 전 해당 해협을 통과한 석유는 일평균 1560만배럴이었다. JP모건은 현재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대비 약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달 마지막 2주일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량은 일평균 210만배럴에 달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국제 상품 전략 대표는 지난주 고객 보고서에 "해상봉쇄와 상선 운항 감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물량의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이 여전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적었다.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 역시 9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숫자가 1~2주일 전에 비해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얀 스튜어트 국제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5월에 호르무즈해협을 지난 원유 규모가 일평균 290만배럴이라며, 이 가운데 21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은 이란 측에 통행료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머지 약 90만 배럴은 위치추적장치를 끈 유령 유조선들이 수송했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는 "유령 혹은 비밀 운송이 (유가에) 도움이 된다"면서 "지금 유가 위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에너지그룹의 밥 맥널리 회장은 "우리는 호르무즈해협 통행량이 전쟁 전에 비해 0~10% 사이라고 보고 있지만 추가 유출(유령 운송분)을 감안하면 실제 통행량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中 수입 감소도 영향...근본 해결책 마련해야 다만 미국 에너지부의 라이트는 이러한 '유령 운송'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9일 행사에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약 30개 국가가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고, 최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입량을 일평균 400만배럴 정도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CNN 역시 중국이 수입을 줄이면서 기존 비축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중국의 수입 감축에 대해 "그들은 전략 비축유 축적을 중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축분 일부를 방출하고 있고, 정유소 가동률을 낮춰 제품 생산량을 줄였고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영구적 변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이퍼 샌들러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유전지대와 홍해에 접한 서부 얀부 항구를 잇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을 통해 일평균 450만배럴이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물량은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불구하고 홍해를 통해 수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령 운송이 석유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의 전략 비축유가 이미 1980년대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스튜어트는 각국의 석유 재고 감소를 강조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브렌트유 가격이 오는 7~8월에 배럴당 130달러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고, 석유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부의 라이트는 유가 정상화 시기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선박들이 우회하고 있고 일부 공급망이 바뀌거나 차질을 빚고 있어서 에너지 흐름이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수개월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 2027년 경제성장률 목표 5.8~6.5%로 설정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인도네시아 정부가 2027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8~6.5%로 설정했다. 이는 2027년도 거시경제 프레임워크 및 재정정책 기본방향(KEM-PPKF)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재정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부 장관은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는 보조금 연료와 식품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에너지 및 쌀 공급을 보장하는 한편,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하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데와 장관은 이어 "재정지출 효율성을 높이고 천연자원 기반 세수를 확대하며 예산 집행을 가속화해 국민 구매력을 유지하고 경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7년 거시경제 전제치로 물가상승률 1.5~3.5%, 10년 만기 국채금리 6.5~7.3%, 환율 달러당 1만6800~1만7500루피아(약 1420~1480원)를 제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산 원유 가격(ICP)은 배럴당 70~95달러, 원유 생산량은 하루60만2000~61만5000배럴,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93만4000~97만7000배럴(원유 환산 기준)을 목표로 설정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2027년 빈곤율을 6~6.5%로 낮추고 극빈층 비율을 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실업률을 4.3~4.87% 수준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국민 복지와 소득 수준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중국 5월 생산자 물가... 이란 전쟁·AI 투자붐에 4년만에 최대폭 상승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최근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점을 시사했다. 10일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8%와 지난 4월 상승률 2.8%을 모두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도매물가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에 힘입어 지난 3월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이로써 수십 년 만에 가장 길었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고리에서 벗어난 바 있다. 원자재 비용 상승 외에도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술 장비와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점 역시 도매물가를 밀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전략적 원유 비축량과 다변화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 충격을 방어하고 있다. 공식 통관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유 수입량을 약 20% 줄였으며, 이는 글로벌 유가의 추가 폭등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에 그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으나 지난 4월 1.2%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공급 측면이 주도한 물가상승(리플레이션)이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가계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5월 수출은 신재생에너지 및 AI 관련 제품의 수요 폭발에 힘입어 미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했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그러나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내수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HSBC 은행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노이만은 "중국 소비자들은 힘들게 번 위안화를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 꽉 쥐고 있다. 수출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높은 가계 저축률이 소비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랄프 로렌, LVMH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실적에서는 고가 뷰티 및 패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일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증시 랠리에 따른 자산 효과와 지난해 기저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류층 소비 회복 신호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오 왕은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 시장 악화를 고려할 때, 최근의 일부 지표 개선을 소비 심리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음주 감소 속 세계 주류 업계... 북중미 월드컵으로 반전 기대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주류 업계의 시선은 티켓 판매량이나 지정학적 긴장감이 아닌 주류 소비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류 소비의 구조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같은 큰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 전 세계 소비자들은 술집이나 집에서 경기 관람 파티를 열며 막대한 양의 술을 소비해왔다. 이에 따라 앤하이저-부시(AB)인베브와 하이네켄, 몰슨 쿠어스는 물론 세계적인 증류주 기업 디아지오는 이번 대회에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이번 대회의 주 무대인 미국의 주류 소비가 전례 없는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라보방크의 음료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부르카르 네신은 "현재 미국의 주류 산업은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극적인 소비 감소가 미국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위스키 '조니워커'와 테킬라 '카사미고스' 등을 보유한 디아지오의 타격이 컸다. 디아지오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의 최근 분기 매출은 9% 감소했으며, 특히 미국 내 증류주 매출은 테킬라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15%나 폭락했다. 데이브 루이스 디아지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북미 시장이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과제"라고 털어놨다. 이에 디아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역사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해 월드컵 사상 최초로 '공식 증류주 스폰서' 자격을 얻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과 공식 팬 페스티벌에서는 디아지오 브랜드의 양주만 판매된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독주가 판매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릭 피네다 디아지오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부사장은 "테킬라와 위스키는 축구 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끄는 품목"이라며 "이번 월드컵은 증류주 카테고리를 선도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통의 강자인 맥주 업계도 사활을 걸었다. 시장조사기관 IWSR에 따르면, 글로벌 맥주 판매량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하이볼 등 대체 음료로 이동하면서 지난해에만 6% 감소하는 등 수년째 압박을 받아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스포츠=맥주'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월드컵 특수의 가장 큰 수혜는 맥주 업계가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라보방크의 네신은 이를 두고 "한 달 동안 지속되는 슈퍼볼과 같다"고 비유했다. 업체마다 이번 월드컵 마케팅을 마련해 40년 넘게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 자리를 지켜온 AB인베브는 올해 주력 제품인 버드와이저 대신 자사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저탄수화물 맥주인 '미켈롭 울트타'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매 경기 MVP 선수에게 이 브랜드의 트로피를 수여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미셸 두커리스 CEO는 "사람들이 모이는 빠 중심의 프로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하이네켄도 경기 기간 빠에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200% 가까이 늘렸다. 몰슨 쿠어스는 이번 여름 축구 관련 광고 예산을 60% 증액했다. 최근 음료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 중인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겨냥해 '쿠어스 0.0%' 홍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과거 월드컵 개최 해에는 전 세계 맥주 판매량이 약 0.25% 증가했으며, 대회가 열리는 달에는 특정 지역 매출이 평소보다 최대 10배까지 치솟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이 주류 산업의 장기적인 침체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냉정한 시장의 평가다.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 케빈 그룬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이 주류 수요의 일시적인 반등을 이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거대한 소비 트렌드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브로드컴, 53조원 AI 인프라 펀드 출범…엔비디아 대항마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손잡고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에 맞서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을 확대하고, 자산운용사 자금을 끌어들여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9일(현지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등을 핵심 금융 파트너로 하는 'AI XPV 플랫폼'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브로드컴의 고객 맞춤형 AI 칩(XPU)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대 20GW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확보된 인프라는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대형 AI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우선 35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입해 앤트로픽이 추진 중인 1GW 이상 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플루이드스택이 운영하는 시설에 배치된다. 구조는 자산운용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플루이드스택의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지원하고, 플루이드스택은 이를 앤트로픽에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AI 인프라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브로드컴이 설계하고 구글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가 사용될 전망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투자사인 앤트로픽의 AI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TPU 판매를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맞춤형 AI 칩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메타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들도 대규모 자금을 AI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다. 실제로 메타는 지난해 말 블루아울캐피털과 27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금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브로드컴이 AI XPV 플랫폼을 통해 엔비디아 중심 시장에 도전하는 한편, AI 기업들의 맞춤형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AI 컴퓨팅 수요가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앤트로픽을 비롯한 고객들이 AI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속보] TSMC 최고재무책임자, 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 배제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을 인정하며 향후 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우리의 제조 비용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반도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TSMC는 엔비디아와 AMD,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설계하는 최첨단 칩을 독점하다시피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TSMC의 가격 인상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전자기기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도미노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 다만 황 CFO는 갑작스러운 폭등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4배, 5배 수준의 돌발적인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 리더십과 제조 우수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가치를 가격에 반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경쟁사들처럼 가격을 인상하고 싶다는 뜻을 주주들에게 내비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TSMC는 격화되는 미·중 무역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다. 미국 워싱턴 정가는 핵심 공급망 확보를 위해 TSMC를 향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그러나 황 CFO는 TSMC가 최근 미국과 일본, 독일의 글로벌 생산 기지 확장이 지정학적 압박 때문이라는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대만을 벗어나 해외 공장을 짓는 것은 오직 고객사의 수요에 기반한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해서 가는 것이지, 정부의 요청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TSMC로부터 애리조나 공장에 총 1650억달러(약 252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황 CFO는 미 정부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일정을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생태계를 미국으로 옮기는 데는 5년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가장 최첨단의 기술을 다루는 생산 라인은 앞으로도 대만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황 CFO는 AI 열풍이 쉽게 꺼질 거품이 아니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AI라는 메가트렌드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매우 확고하다"라며 "우리는 엔비디아 같은 직접적인 고객사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객이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기업)'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재정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AI 투자를 지속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쏟아지는 주문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대해서는 "고객들은 우리에게 엄청난 성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가능한 한 빨리 생산 속도를 올리는 것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뉴욕 월가, 발표 예정 美 5월 소비자물가에 주목

[파이낸셜뉴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3개월이 넘게 지속되면서 전 세계 물가를 압박하고 미국 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에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야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5월 미국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전망치가 실현된다면, 이는 지난달 기록한 3.8%를 웃도는 것은 물론, 2023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세가 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물가 상승 역시 에너지 가격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9일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3 L)당 4.16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달러나 치솟았다. 여기에 식료품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공개한 분석 노트에서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소고기 가격 급등세 등을 고려할 때, 식료품 분야에서도 당분간 의미 있는 물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오는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더불어 이번 5월 CPI 데이터는 다가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 위원들에게 결정적인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고용 지표는 노동 시장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미 경제의 가장 큰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올 경우, 특히 물가 상승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면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소송한 기업만 돌려준다'…트럼프 관세 환급 재격돌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법원에서 위법 판정을 받은 관세의 환급 범위를 축소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미 불법으로 판단된 관세 가운데 일부는 돌려주고 있지만,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수입업체들에 대해서는 환급 의무가 없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국 국제무역법원(CIT) 심리에서 불법 관세 환급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주장 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미 징수된 관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뉴욕에 소재한 국제무역법원이 지난 4월 관세를 납부한 모든 기업에 대해 환급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리처드 이튼 판사는 효력을 상실한 관세를 납부한 기업 모두가 구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백악관은 처음에는 이에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을 통해 환급 시스템을 마련했고 기업들로부터 환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기준 승인된 환급액은 85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행정부는 점차 입장을 바꿨다. 특정 유형의 관세에 대해서만 환급을 인정하고, 이미 CBP의 행정절차가 최종 확정된 건에 대해서는 환급할 수 없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며 "법원이 특정 기업에 대해 환급을 명령하지 않는 한 정부는 환급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이튼 판사의 환급 명령에 대해 공식 항소했다. 법무부는 국제무역법원이 소송 당사자가 아닌 기업들까지 포함해 일괄 환급을 명령한 것은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미 최종 확정된 관세 납부 건은 법적으로 환급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도 내세웠다. 현재 사건은 연방순회항소법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소송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효력이 미치는 전국 단위 금지명령(nationwide injunction)에 제동을 건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무역 전문 로펌 아렌트폭스 시프의 제임스 김 파트너는 "법무부가 충분히 설득력 있는 논리를 갖고 있다"며 "국제무역법원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