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용 강요'도 약탈이다
금융은 해악인가. 결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러나 보수든 진보 정권이든 금융산업을 선보다 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한결같다. 문제는 금융이 자선사업이 아니라는 데 있다. 돈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상환능력과 위험에 따른 가격결정이 작동해야 한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포용적 금융'의 취지 자체는 이해한다.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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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해악인가. 결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러나 보수든 진보 정권이든 금융산업을 선보다 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한결같다. 문제는 금융이 자선사업이 아니라는 데 있다. 돈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상환능력과 위험에 따른 가격결정이 작동해야 한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포용적 금융'의 취지 자체는 이해한다.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돕�

"연령 차별(Ageism)을 아시나요?" 한국 사회는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을 인권 문제로 보지만 "나이 들었으니 물러나라"는 말은 차별이 아닌 상식으로 여긴다. 그러나 나이를 이유로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 역시 엄연한 차별이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늙음'을 이유로 한 편견과 차별을 하나의 사회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늙어�

지난 8월 26일 네팔에서 벌어진 대홍수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물과 토사가 마을을 덮치고 도로와 다리를 무너뜨리는 모습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기후재난의 장면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분노한다.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기업,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하는 정부, 기후위기를 부정하거나 축�

한국 프랜차이즈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에 문을 연 'L치킨'이 국내 프랜차이즈의 효시로 꼽힌다. 통째로 굽는 전기구이 통닭이 대세였던 시절, 조각낸 닭에 파우더를 입혀 튀긴 프라이드 치킨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수시간씩 줄을 서야 했고, 그 당시에 번호표까지 나눠줄 정도였다. �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치열한 메달 레이스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이슈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올림픽은 동메달 이상)을 따면 된다. 물론 병역 혜택이 곧 '면제'는 아니다.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544시간의 의무봉사활동을 채우면 병역의무가

"텍사스는 비즈니스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말한 이는 올해로 12년째 이곳 주지사인 그레그 애벗이다. 텍사스 토박이로 텍사스대와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나왔다.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던 중 조깅하다 20m 높이의 참나무가 덮치는 사고로 척추를 다쳐 지금까지 휠체어를 탄다. 애벗은 훗날 이 사고를 자신의 정치적 서사의 일부로 자주 언급했다. "삶은 닥친 시련이

태국 방콕 전역이 최근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홍수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도로에는 차량 대신 카약이 등장했고, 동물과 물고기가 함께 헤엄쳐 다니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방콕은 차오프라야강 하류 삼각주에 자리 잡은 거대한 저지대다. 평균 지표면 높이가 해발 1~2m에 불과하고, 일부 지역은 지반 침하로 해수면보다 낮다. 지난 2012년 3월,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가 여주 이포

'상생과 공존' '소상공인 회복'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역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들을 상징했던 화두다. 박영선 전 장관은 '상생과 공존'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고, 코로나19 한복판에서 취임한 권칠승 전 장관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벤처기업인 출신인 이영 전 장관은 디지털 전환에 힘을 줬고, 외교관 출신인 오영주 전 장관은 중소

올해 65세, 회사에서 은퇴한 당신이 새 직장을 구하려 면접장에 앉는다. 젊은 면접관이 위아래를 한 번 훑어보고 상투적인 질문을 던진다. "강점과 약점이 뭔가요?" 뭐라고 답하겠는가. "강점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약점은 나이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 센스를 발휘하면 합격 안정권이다. 영화 '인턴' 속 시나리오에선 그렇다. 11년 전 할리우드 원작 '인턴'�

얼마 전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 예고다.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파업이 예고됐고,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다 노사협상이 결국 타결되며 파업은 철회됐다. 지난 1월엔 서울 시내버스가 실제 이틀간 멈췄다. 2004년 준공영제 도입 이후 최장 파업이었다. 매번 협상이 타결되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까지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