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대응기금의 세 가지 오류
미래대응기금이 내년에 출범한다. 162조3000억원으로 내년 총지출(예산)의 5분의 1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다. 전략적 투자 플랫폼과 재정 보강 안정화 장치라는 기금의 취지 또한 근사해 보인다. 그러나 기금이 쓰는 만큼 효과가 있을지, 정권의 쌈짓돈이 되지 않을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①미래보다 '현재'=기금의 구조는 간단하다. 지주 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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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응기금이 내년에 출범한다. 162조3000억원으로 내년 총지출(예산)의 5분의 1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다. 전략적 투자 플랫폼과 재정 보강 안정화 장치라는 기금의 취지 또한 근사해 보인다. 그러나 기금이 쓰는 만큼 효과가 있을지, 정권의 쌈짓돈이 되지 않을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①미래보다 '현재'=기금의 구조는 간단하다. 지주 격인

비즈니스에 윤리가 등장하면 긴장부터 한다. 윤리는 수익을 갉아먹는 비용이라는 순진한 발상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인공지능(AI) 윤리원칙'에 대해서도 업계가 바짝 경계했다. 법적 구속력 없는 자율규범인데도 그렇다. 물론 그럴 만한 사정이 있긴 하다. 이 원칙을 기준 삼아 앞으로 기업용 자율점검표가 나오고 향후 관련 법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

외산에 치여온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최근까지 선방해온 CJ ENM의 티빙(TVING)에서 찾아보자. 한동안 티빙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말은 '적자'였다. 콘텐츠를 만들고,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이고,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돈을 썼지만 언제까지 이런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맞붙기에는 체급 차이�

약 2개월 후 실시될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에 대한 전망은 경제에 큰 기여를 하거나 대량 실직자 유발과 금융시장 타격 가능성 등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건설 찬성론자들은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전기와 수돗물 사용 급증에 소음과 대기오염을 유발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만남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마지막 회담을 가진 뒤 7년9개월 만이다. 아울러 한국, 미국, 중국, 북한 정상들이 참여하는 4자 한반도 평화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오디세우스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동굴 문을 막아선 거대한 바위를 치우지 못해 도망칠 수 없던 상황에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다. 거인의 눈을 가시나무로 찌르고, 양의 배 밑에 매달려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런데 탈출 직후 굳이 자신의 이름을 키클롭스에게 밝힌다. 그 결과는 혹독했다. 키클롭스는 아버지

인류는 스스로를 도구를 쓰는 존재,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불렀다. 이어 생각하는 존재,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 이름이 필요해졌다. '호모 콰렌스'(Homo quaerens), 질문하는 인간이다. 콰렌스는 '묻다·찾다·탐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퀘어레레(quaerere)'에서 왔다. 중세 신학에도 등장했던 이 말이 수백년을 건너 �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2022년 2월이었다. 21세기 유럽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전쟁은 역사책 속에서나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날의 뉴스는 현실이라기보다 시대착오적인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을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유통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소비자의 불평이 아니다. 개선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조용히 습관을 바꿀 때다. 생활동선에서 지워진 매장은 생존 기반마저 흔들린다. 지난달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자금을 수혈받아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회생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에 가깝다. 단기간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2%, 내년은 2.2%로 예상했다. 지난 5월보다 각각 0.7%p, 0.5%p 높은 수치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이보다 더 높은 3.5%, 2.7%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반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끌어올렸다. 상향 조정한 이유는 똑같다. 인공지능(AI) 붐을 탄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다. 무디스는 "적어도 내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