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視角

기사 1001개

  어게인 '내로남불'

어게인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 관료의 부동산 투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공직자재산신고 과정에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지분을 매입한 것이 드러난 것.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아 25억원 상당의 지분(복합건물) 소유주가 된 것이다. 문 정부는 초기부터 '부동산 투기와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17년 '6·19 대책'부터 무려 27차례 고강도 규제 강

  검찰은 소멸, 불안은 증폭

검찰은 소멸, 불안은 증폭

결국 우려했던 대로 문을 연 채 차가 출발하는 '개문발차'가 유력해졌다. 그것도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말이다. 10월 2일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과 함께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 공소청 얘기다.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의 강한 동력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추진 드라이브를 걸면서 법 개정까지는 마무리했지만 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기후변화와 닮은 꼴, AI 규제

기후변화와 닮은 꼴, AI 규제

"이건 누군가(다른 AI든 편집 과정이든) 이 문서를 다룰 때마다 이전 맥락 없이 손을 대면 생기는 전형적인 문제입니다." 최근 여러 인공지능(AI)을 번갈아 활용해 기획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한 AI 챗봇이 한 말이다. 언뜻 공손해 보였지만 느낌은 달랐다. '누가 내가 만든 문서에 손을 대서 엉망으로 만들었느냐'고 말하는 듯했다. 이어 "다음에 수정할 땐 지적 �

  AI시대에 더 비싸지는 것들

AI시대에 더 비싸지는 것들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돈을 주면 살 수 있지만 20년 동안 운영된 조선소와 반도체 공장에 쌓인 운영 경험과 데이터는 하루아침에 살 수 없다." 지난 9일 'AI월드 2026' 기조강연에 나선 윤송이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PVP) 매니징 파트너의 말이다. 이날 여러 강연을 들었지만 포럼을 마친 뒤 유독 이 말이 오래 남았다. 인공지능(AI) 경쟁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GPU보다 오�

  의료소송과 필수의료 위기

의료소송과 필수의료 위기

지난 2015년, 생후 5일된 아기가 녹색 구토를 하며 응급실에 실려 왔다. 중장 이상회전과 꼬임으로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장이 괴사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응급질환이었다. 당시 소아외과 전문의는 휴가 중이었다. 당직 외과 교수가 지체하면 죽을 수 있다고 판단해 메스를 들었다. 수술은 일단 성공했지만 이틀 뒤 장이 다시 꼬였고, 재수술 끝에 소장 대부분을 잘라내야 �

  인격을 길러주는 학교 교육

인격을 길러주는 학교 교육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은 늘었는데 자신이 가해했다고 답한 학생은 줄었다. 교육부가 지난 9일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전체 피해응답률은 2.9%, 가해응답률은 0.8%였다. 전년과 견줘 피해 호소는 증가하고, 가해 경험이 있다는 대답은 감소했다. 초등학교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피해와 가해 응답률이 각각 5.7%, 1.6%로 집계됐다. 괴리는 4.1%p다. 2025년도에는 2.6%

  공짜로 풀리는 AI, 산업은 누가 키우나

공짜로 풀리는 AI, 산업은 누가 키우나

2026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앤스로픽에 대해 투자자들이 토큰당 매출, 컴퓨팅 전력 1기가와트(GW)당 매출 등 구체적인 수익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단다. 앤스로픽이 내놓는 사용자 수, 모델 성능 같은 데이터로는 투자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지난 5년간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으니, 원가 대비 수익을 정확하게 계산해 달라는 말이다. 인공지능(AI)이 실험실을 벗�

  CXMT 창업자의 이메일 한 통

CXMT 창업자의 이메일 한 통

칭화대 출신 투자자 리쥔은 오래된 이메일 한통을 지우지 않고 있었다. 200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받은 메일이었다. 보낸 사람은 칭화대 후배인 당시 서른두살 무명의 엔지니어 주이밍이다. 메일은 길지 않았다. "메모리 산업의 경로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넘어갔다. 이제 중국 차례"라는 게 요지였다. 주이밍은 마지막에 쐐기를 박는다. "장차 중국 최�

  그 많은 아파트는 어디 갔나

그 많은 아파트는 어디 갔나

중식당 메뉴판을 열면 자장면 아래로 먹음직스러운 고급 메뉴가 줄줄이 이어진다. 그러나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넣었다고 배가 부를 리는 없다. 주방에서 웍질 소리가 나고, 냄새가 진동해도 마찬가지다. 진짜 밥을 떠 먹어야 배가 부르다. 부동산 정책의 영원한 숙제 '공급부족'의 핵심이 바로 이거다. 지난 10여년간 공급대책은 끊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30만�

  시총 300억과 상장사의 자격

시총 300억과 상장사의 자격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증시 급락 얘기가 아니다. 주가가 동전주 수준이거나 시가총액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정책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자칫 시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장사들은 너도나도 주식액면병합을 해 형식적으로나마 주가를 1000원 위로 올려놓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 개편을 발표한 지난 2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