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에 OECD 에너지 물가 급등…한달새 8.6%p 올라

파이낸셜뉴스       2026.05.10 08:33   수정 : 2026.05.10 08: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에너지 물가 상승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큰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회원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올해 1∼2월 3%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물가 상승률은 3월 들어 0.6%포인트(p) 뛰어올랐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 따른 국제 유가·에너지 가격 상승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월별 통계가 집계된 33개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다.

특히 에너지 부문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3월 OECD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1%로 나타났다. 전달의 -0.5%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8.6%p 급등한 것이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세 번째 기록이다.

역대 최대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1월의 11.6%p였다. 당시에는 국제유가 급락 이후 경기 회복이 맞물리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OECD는 이번 충격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물가 통계가 있는 35개 회원국 중 32개국에서 상승률이 확대됐고, 이 가운데 7개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7개국(G7)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G7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1%에서 3월 2.8%로 높아졌는데, 같은 기간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1.8%에서 8.2%로 10.0%p 급등했다.

한국의 경우 3월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5.2%로 미국(12.5%), 독일(7.6%), 프랑스(7.1%)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석유류 가격 안정 정책 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물가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이 전반적인 생활 물가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