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치질인 줄 알았는데˝..'크론병' 증상과 관리법

˝장염·치질인 줄 알았는데˝..'크론병' 증상과 관리법

복통·설사가 낫지 않고, 치질·치루 등 항문 질환도 생겼다면 '크론병' 의심해야

크론병 환자, 매년 늘어나고 있다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크론병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 수는 2020년 2만5476명에서 2024년 3만4614명으로 4년 새 36% 늘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크론병 발병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4년 전체 환자 2만5,476명 중 20-30대 환자가 1만4208명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환자가 30.4%로 가장 많고, 30대가 22.6%, 40대 14.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생긴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10-30대에 발병한 환자들은 40세 이후 발병하는 환자들에 비해 증상과 중등도가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6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40세 이후에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입니다. 크론병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켜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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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은 유전병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낮다. 부모 한쪽만 크론병인 경우 자녀도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1~8%대다. 크론병을 "유전되는 못된 병"이라고 묘사해 거센 비판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뉴시스
크론병은 유전병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낮다. 부모 한쪽만 크론병인 경우 자녀도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1~8%대다. 크론병을 "유전되는 못된 병"이라고 묘사해 거센 비판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뉴시스

크론병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유전병이라는 것입니다. 유전병은 특정 유전자의 이상 또는 변이에 의한 질환으로 유전자 변이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달되면서 발병합니다. 하지만 크론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보다도 유전될 확률이 낮습니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당뇨의 경우 부모 모두 해당 질병을 가진 경우 자녀의 발병 확률이 30-50%인 반면, 크론병은 10-30%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 한쪽만 크론병인 경우 자녀도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1-8%대로 떨어집니다.

학계에서는 크론병의 발병 요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유전적 요소 외에도 식습관이나 흡연,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유전(Inherited)되는 부모에게 물려받는 질환이 아니며, 유전적(Genetic) 요인이 있는 질환입니다.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5-10%만 가족 관련성이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가족이나 유전과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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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를 지목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최근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를 지목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최근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육류 섭취 증가 및 섬유질·과일·채소의 섭취 감소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크론병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내 크론병 환자가 매우 드물었으나, 2000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7,777명에서 2019년 약 1만8,000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오염과 함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소화기질환의 경우 감염성 질환이 감소하고 면역성 질환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가수 윤종신, 래퍼 테이크원 등 연예인들 사례가 늘면서 크론병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이로 인해 조기 진단이 증가한 것도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게 된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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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크론병일까? 의심 증상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크론병은 증상이 악화되는 '급성기'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관해기'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급성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복통과 설사입니다. 특히 10-20대 젊은 연령대에서 1-2개월 이상 배 아픔과 설사가 지속되면 크론병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은 위장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소장에 많이 생깁니다. 소장은 소화된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관입니다. 특별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장내 염증으로 인해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강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일으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만큼 잦은 복통과 설사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크론병 증상 #크론병 설사 #크론병 염증

크론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장내 염증으로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강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일으키고, 영양분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장내 염증으로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강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일으키고, 영양분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복되는 설사는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로 이어집니다. 배가 아프면서 설사가 잦아지는 탓에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섭취한 영양분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키가 잘 자라지 않고, 사춘기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국내 크론병 환자의 90%는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돌창자 말단 부위에서 염증이 나타나는데요. 해당 부위에서 흡수되는 비타민 B12와 담즙의 흡수에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비타민 B12는 결핍되면 악성빈혈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전신 무력감,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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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생기거나 항문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게티이미지뱅크
치루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생기거나 항문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게티이미지뱅크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 중 약 40%에서 치열이나 치루 등 항문 질환을 동반합니다.

특히 치루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생기거나 항문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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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는 어렵다... 크론병, 어떻게 관리하나?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을 완벽히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관해기를 늘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뉴시스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을 완벽히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관해기를 늘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뉴시스

크론병은 초기 염증 단계에서 면역조절제와 항생제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에 사용하는 주요 약제는 항염증제(설파살라진, 메살라민),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조절제(아자치오프린), 항생제(메트로니다졸, 시프로플록사신), 생물학적 제제(항 TNF 제제) 등입니다.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을 완벽히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을 조절하고 관해기를 늘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크론병 치료 #크론병 완치 #크론병 치료제 #크론병 약

크론병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흡연은 크론병 발병과 재발 위험을 모두 높이는 가장 치명적인 악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흡연자의 10년 내 재수술률은 약 40%인 데 반해 흡연자는 70%로, 30%p나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흡연은 크론병 발병과 재발 위험을 모두 높이는 가장 치명적인 악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흡연자의 10년 내 재수술률은 약 40%인 데 반해 흡연자는 70%로, 30%p나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입니다. 크론병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흡연은 크론병의 발생을 촉진하고 주기적 재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흡연하는 크론병 환자는 비흡연 환자에 비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비흡연자의 10년 내 재수술률은 40%인 데 반해 흡연자는 70%로, 30%p나 높습니다.

또한 경구 피임약과 과도한 스트레스도 크론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크론병 담배 #크론병 흡연 #크론병 재발

대한장연구학회가 발간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모든 것'에 따르면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콩,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undefined/뉴시스
대한장연구학회가 발간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모든 것'에 따르면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콩,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undefined/뉴시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대한장연구학회가 발간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모든 것'에 따르면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콩,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 식품은 장 자극을 유발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술이나 많은 양의 커피는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기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대신 익힌 채소와 두유, 살코기, 생선, 두부, 계란 등은 비교적 부담이 적어 권장합니다.
#크론병 식단 #크론병 식습관 #크론병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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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측 "크론병 환자들에 상처드려 죄송…주의하겠다" [공식]

'닥터 차정숙' 측 "크론병 환자들에 상처드려 죄송…주의하겠다" [공식]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은 '닥터 차정숙' 측이 공식 사과와 함께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김정욱) 측은 10일 누리집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월 6일 7화에서 방송된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회에 크론병 환자인 남성이 병이 유전된다는 이유로 결혼을 약속한 여성의 부모에게 파혼을 요구 받고 삶을 비관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방송 이후 '닥터 차정숙' 게시판에는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더불어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유전병' '몹쓸 병' 등의 표현으로 크론병 환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크론병은 못된 유전병?…'닥터 차정숙' 드라마 설정 논란

크론병은 못된 유전병?…'닥터 차정숙' 드라마 설정 논란

기사내용 요약 드라마 속 크론병 부정적인 묘사로 논란 드마마서 "이런 못된 병…유전 돼" 묘사 의료계 "환경적 요인 등 다양원인 작용"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주목받고 있는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이 부정적으로 표현돼 의료계에서 잘못된 인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방송계에 따르면 문제가 된 묘사는 지난 6일 방송에서 나왔다. 당시 드라마속 장인 역할을 한 배우가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냐, 내 딸 인생을 망쳐도 분수가 있지"라면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예비 사위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방송됐다. 또 장모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이 병은 유전도 된다,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쏘아 붙이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이후 수술에 실패한 예비 사위는 삶을 비관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의료계는 드라마상 크론병 발병 원인으로 '유전'이 부각됐지만, 사실은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창균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크론병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다"면서 "환경적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이 근본적인 원인이고 항생제 오남용도 원인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식품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초가공 식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인공 첨가물들이 매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최근 국제 저널에 발표된 적이 있다. 크론병은 입부터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대개 서서히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 설사와 복통이 흔하다. 발병 초기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혈변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해 보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주된 발병 연령대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다. 크론병은 일단 발병하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중요하다. 장은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1차 방어막으로 다른 장기와 달리 점막 세포가 한겹이여서 외부 유해물질에 취약하다. 장에 문제가 생기면 반복적이고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설사 등으로 학업, 근무, 식사, 수면 같은 평범한 일상에 빨간불이 켜진다. 이 센터장은 "크론병을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으로 위축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대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구화의 저주'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증가…명의에 치료법 물었더니

'서구화의 저주'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증가…명의에 치료법 물었더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은 과거 북미와 북유럽 국가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도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증상을 숙지하고 초기에 진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합병증 없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어요." 천재영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가 국내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소한 질환으로 여겨지는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 궤양성 대장염은 전체 위장관 중 대장에 국한돼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복통과 설사, 혈변, 점액변, 대변 절박증(참을 수가 없어 급하게 배변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인 경우 입원치료가 필수다. 온몸에 열이 나고 다량의 혈변, 구토,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크론병은 식도와 위, 소장, 대장,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내 크론병 환자 40~50%는 항문 주위에 염증이 있다. 재발을 반복하는 치루 또는 항문 주위 농양이 있으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천 교수는 "2019년 기준 궤양성 대장염 3만7000여명, 크론병은 1만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국내에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환경 및 유전, 면역, 장내 미생물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천적으로 만성 장염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장내 미생물 환경이 나빠지는 환경에 노출되면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어린 시절 잦은 항생제 사용, 스트레스, 우울 등 심리적 고통도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20~30대에 많이 발병하지만, 나이에 국한된 질환은 아니다. 반면 크론병은 10~20대 연령,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젊은 사람이 1개월 이상 설사 및 복통이 지속되고 체중 감소가 동반될 경우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천 교수는 "보통과 설사 증상 때문에 급성 감염성 장염과 두 질환이 헷갈릴 수 있다"면서도 "증상이 얼마나 유지되는냐에 따라 구분한다. 4주일 넘게 복통과 혈변이 이어지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며,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독성 결장, 대장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크론병은 장이 달라붙는 협착, 복강 내 농양(고름), 항문 주위 농양, 대장암, 소장암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천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모두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약물로 증상과 염증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와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등을 처방하고, 최근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이뤄져 과거에 비해 치료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진단이 늦을수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주요 증상을 숙지해야 한다"며 "가급적 조기에 진단받아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인터뷰 막바지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염증성 장질환은 지속적인 치료와 함께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운동도 습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종착점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많은 경우 만성 피로와 우울, 불안에 시달리는 환자도 있다"며 "긍정적인 믿음과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염증성장질환 환자 30%가 비만

"아픈 것도 서러운데..." 염증성장질환 환자 30%가 비만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middot;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되어,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비만 인구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서양의 비만 기준(BMI ≥ 30kg/m&sup2;)과 동양의 비만 기준(BMI ≥ 25kg/m&sup2;)이 다르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때, 동양인을 위한 치료 기준과 근거 확립이 필요했다. 황성욱&middot;김민규 연구팀은 동양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1,216명을 대상으로 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 평균 비만율은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무려 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인구의 비만율은 2008년 30.7%에서 2021년 37.1%로 6.4% 증가에 그쳤다. 성별 BMI 변화 추이를 분석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9.2%에서 15.0%로 5.8% 증가했으나, 남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15.1%에서 2021년 37.7%로 무려 22.6% 상승했다. BMI의 점진적인 증가와 함께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혈당의 경우 정상 범위(70~99mg/dL)를 초과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고,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크론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2008년 적정 수준에서 2021년 경계 수준인 150mg/dL 이상으로 상승했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은 심&middot;뇌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식이 조절에 제한이 있으며 장 절제 수술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체중 및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일반적인 비만 관리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황 교수는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비만율의 연관성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고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대사 증후군이나 지방간이 동반된 환자군을 위한 맞춤형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예후 분석 및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에는 1만6000명이 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등록돼 있으며, 단일 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10년간 25개국에서 200여 명의 해외의학자가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받을 만큼, 염증성 장질환 치료 분야에 있어 국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피인용지수 6.9)’ 최신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30대女, 화장실 20번씩 들락날락…'이 질환' 뭐길래 [헬스톡]

30대女, 화장실 20번씩 들락날락…'이 질환' 뭐길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nbsp;하루에 스무 번씩 화장실을 가야 하는 30대 여성이 염증성 장질환을 가지고 사는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웨일즈온라인에 의하면, 콘월에 사는 캐롤라인 에더리지(31)는 염증성 장질환(IBD)의 하나인 대장염을 앓고 있다. 그는 수시로 화장실에 가야하고 끔찍한 복통, 혈변, 구강 궤양, 피로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다. 제대로 진단을 받기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렸다. 그는 &quot;다섯 살때부터 경미한 증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졌다&quot;며 &quot;10대부터 20대 초반에는 증상이 끔찍할 지경에 이르렀다&quot;고 토로했다.&nbsp; 에더리지는 여러 차례 의사를 만났지만 대부분 불안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진단 받았다. 그러던 중 20대 때 아버지에게 가족 중에 크론병과 대장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여러 검사를 받은 끝에 그는 26세에 염증성 장질환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영양사에게 식단에 대한 조언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증상을 완전히 없애 줄 치료법은 없다. 에더리지는 대장염이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quot;먹는 걸 정말 조심해야 하고, 언제 화장실에 가야 할 지 몰라 외출하기도 두렵다&quot;고 말했다. 또 &quot;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일주일에 3일만 일하고 있으며, 쉬는 날엔 대부분 휴식을 취한다&quot;고도 강조했다.&nbsp; 소장과 대장 등 위장관에 염증 궤양 발생하는 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서 염증이 시작해 점차 근위부 대장으로 진행되며, 소장은 침범하지 않는다. 증상은 병변의 범위와 염증 정도에 따라 다르다. 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변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점액변, 잔변감, 배변급박감 등이 나타나거나 식욕 부진, 오심, 구토, 피로감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 감소다. 그 밖에 직장 출혈, 항문 통증, 변비, 복부종괴, 발열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최근 5년 간 30% 증가했다. 한편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환경적 요인 및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질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환자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