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치질인 줄 알았는데˝..'크론병' 증상과 관리법

˝장염·치질인 줄 알았는데˝..'크론병' 증상과 관리법

복통·설사가 낫지 않고, 치질·치루 등 항문 질환도 생겼다면 '크론병' 의심해야

크론병 환자, 매년 늘어나고 있다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크론병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 수는 2020년 2만5476명에서 2024년 3만4614명으로 4년 새 36% 늘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크론병 발병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4년 전체 환자 2만5,476명 중 20-30대 환자가 1만4208명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환자가 30.4%로 가장 많고, 30대가 22.6%, 40대 14.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생긴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10-30대에 발병한 환자들은 40세 이후 발병하는 환자들에 비해 증상과 중등도가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6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40세 이후에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입니다. 크론병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켜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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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은 유전병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낮다. 부모 한쪽만 크론병인 경우 자녀도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1~8%대다. 크론병을 "유전되는 못된 병"이라고 묘사해 거센 비판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뉴시스
크론병은 유전병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낮다. 부모 한쪽만 크론병인 경우 자녀도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1~8%대다. 크론병을 "유전되는 못된 병"이라고 묘사해 거센 비판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뉴시스

크론병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유전병이라는 것입니다. 유전병은 특정 유전자의 이상 또는 변이에 의한 질환으로 유전자 변이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달되면서 발병합니다. 하지만 크론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보다도 유전될 확률이 낮습니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당뇨의 경우 부모 모두 해당 질병을 가진 경우 자녀의 발병 확률이 30-50%인 반면, 크론병은 10-30%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 한쪽만 크론병인 경우 자녀도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1-8%대로 떨어집니다.

학계에서는 크론병의 발병 요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유전적 요소 외에도 식습관이나 흡연,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유전(Inherited)되는 부모에게 물려받는 질환이 아니며, 유전적(Genetic) 요인이 있는 질환입니다.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5-10%만 가족 관련성이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가족이나 유전과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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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를 지목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최근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를 지목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최근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 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육류 섭취 증가 및 섬유질·과일·채소의 섭취 감소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크론병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내 크론병 환자가 매우 드물었으나, 2000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7,777명에서 2019년 약 1만8,000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오염과 함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소화기질환의 경우 감염성 질환이 감소하고 면역성 질환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가수 윤종신, 래퍼 테이크원 등 연예인들 사례가 늘면서 크론병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이로 인해 조기 진단이 증가한 것도 크론병 환자가 급증하게 된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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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크론병일까? 의심 증상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염증은 장벽 전체에 걸쳐 생길 수 있으며, 띄엄띄엄 깊은 궤양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크론병은 증상이 악화되는 '급성기'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관해기'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급성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복통과 설사입니다. 특히 10-20대 젊은 연령대에서 1-2개월 이상 배 아픔과 설사가 지속되면 크론병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은 위장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소장에 많이 생깁니다. 소장은 소화된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관입니다. 특별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장내 염증으로 인해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강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일으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만큼 잦은 복통과 설사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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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장내 염증으로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강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일으키고, 영양분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장내 염증으로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강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일으키고, 영양분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복되는 설사는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로 이어집니다. 배가 아프면서 설사가 잦아지는 탓에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섭취한 영양분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키가 잘 자라지 않고, 사춘기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국내 크론병 환자의 90%는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돌창자 말단 부위에서 염증이 나타나는데요. 해당 부위에서 흡수되는 비타민 B12와 담즙의 흡수에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비타민 B12는 결핍되면 악성빈혈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전신 무력감,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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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생기거나 항문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게티이미지뱅크
치루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생기거나 항문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게티이미지뱅크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 중 약 40%에서 치열이나 치루 등 항문 질환을 동반합니다.

특히 치루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생기거나 항문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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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는 어렵다... 크론병, 어떻게 관리하나?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을 완벽히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관해기를 늘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뉴시스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을 완벽히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관해기를 늘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뉴시스

크론병은 초기 염증 단계에서 면역조절제와 항생제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에 사용하는 주요 약제는 항염증제(설파살라진, 메살라민),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조절제(아자치오프린), 항생제(메트로니다졸, 시프로플록사신), 생물학적 제제(항 TNF 제제) 등입니다.

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을 완벽히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을 조절하고 관해기를 늘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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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흡연은 크론병 발병과 재발 위험을 모두 높이는 가장 치명적인 악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흡연자의 10년 내 재수술률은 약 40%인 데 반해 흡연자는 70%로, 30%p나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흡연은 크론병 발병과 재발 위험을 모두 높이는 가장 치명적인 악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흡연자의 10년 내 재수술률은 약 40%인 데 반해 흡연자는 70%로, 30%p나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입니다. 크론병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흡연은 크론병의 발생을 촉진하고 주기적 재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흡연하는 크론병 환자는 비흡연 환자에 비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비흡연자의 10년 내 재수술률은 40%인 데 반해 흡연자는 70%로, 30%p나 높습니다.

또한 경구 피임약과 과도한 스트레스도 크론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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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연구학회가 발간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모든 것'에 따르면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콩,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undefined/뉴시스
대한장연구학회가 발간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모든 것'에 따르면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콩,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undefined/뉴시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대한장연구학회가 발간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모든 것'에 따르면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콩,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 식품은 장 자극을 유발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술이나 많은 양의 커피는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기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대신 익힌 채소와 두유, 살코기, 생선, 두부, 계란 등은 비교적 부담이 적어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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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전에는 담배피지말랬지" 20대 이전 흡연시 발병 두 배 이상 높아지는 "이 병"

"성인전에는 담배피지말랬지" 20대 이전 흡연시 발병 두 배 이상 높아지는 "이 병"

[파이낸셜뉴스]  20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팀에 따르면 낮은 흡연 시작 연령은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며 설사와 혈변, 피로, 체중감소 등을 지속적으로 겪는 난치성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화관 어디든 발생하는 크론병보다는 예후가 나은 편이지만 발생 빈도가 높아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간 흡연은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 두 질환에 대해 정반대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왔다. 크론병의 경우 흡연자의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높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금연 시 발병률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흡연이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체내 염증반응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아직까지 학계의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흡연과 염증성 장질환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해 2009~2012년도 국내 건강검진 수검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65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장기간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흡연 시작 연령이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이 약 2배 높았으며, 20~24세에 흡연 시작 시 1.73배, 25~29세는 1.68배 등 흡연을 시작한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한편 크론병의 경우 흡연 시작 연령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 흡연이 장기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혀낸 연구로, 향후 흡연 예방 및 금연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전유경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흡연 역시 중요한 요인"이라며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청소년기 흡연 예방을 활성화하고, 염증성 장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