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고 나면 다음 날 심하게 붓는 사람이 많습니다. 라면 스프 속에 들어있는 과량의 염분 때문입니다.
라면 스프 한 봉지에는 1780~179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데요.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나트륨 하루 섭취량 2000mg(소금 2g)의 약 90%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라면의 짠맛을 내는 나트륨은 과다 섭취 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이 소금 기준으로 6g씩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6% 증가합니다.
체내 나트륨이 많아지면 신장이 이를 배출하기 위해 과도하게 작동해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만성 신부전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나트륨이 배출될 때 칼슘도 함께 소실되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도 증가합니다. 특히 골다공증 위험군인 폐경 여성이나 뼈 생성이 줄어드는 고령층의 경우 라면과 같은 짠 음식을 먹을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면은 대표적인 고탄수화물, 저단백, 고지방 식품에 해당합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한 끼의 이상적인 영양소 비율은 탄수화물이 55~65%, 단백질이 7~20%, 지방이 15~30% 인데요. 농심 신라면의 경우, 영양소 비율은 탄수화물 61.8%, 단백질 8.6%, 지방 29.6%로 권장 범위 안에 들긴 하지만 모두 경계선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는 라면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라면을 건강하게 먹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프를 다 넣지 않는 것입니다. 2/3 정도만 넣어 끓이면 나트륨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맛이 싱겁게 느껴진다면 후추,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약간 넣어 풍미를 더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저나트륨 스프나 분말 대신 액상 소스로 맛을 낸 제품도 나오고 있어, 이런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라면을 먹은 뒤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유 속 칼륨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칼륨은 바나나, 감자, 시금치 같은 채소와 과일에도 풍부하므로, 라면과 함께 곁들이면 나트륨 부담을 줄이고 포만감도 늘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식약처는 '짠 음식을 먹을 때는 칼륨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함께 먹으라'고 권고합니다.
대부분의 라면 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라 면 자체에 지방 함량이 높다. 이때 면을 한 번 데쳐서 기름기를 걷어낸 후 새로 물을 받아 스프를 넣고 끓이면 된다. 처음부터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이나 생면 라면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튀기지 않은 면은 칼로리가 낮고 담백해 건강을 더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채소를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라면에 파, 양파, 버섯, 다시마 같은 채소나 해조류를 넣으면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채소에는 칼륨이 많아 체내 나트륨 배출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채소는 국물 맛을 더 깔끔하게 만들어 과하게 짜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