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오토바이 바퀴가 헛돌면서 남긴 색의 변화와 궤적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8 17:28

수정 2013.11.18 17:28

에론 영 'Untitled'(12월 15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에론 영 'Untitled'(12월 15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잭슨 폴록(1912~1956)의 그림은 우연의 산물이다. 물감을 흩뿌리는 순간의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우연성의 효과를 그대로 드러내는 이런 류의 작품을 '액션 페인팅'이라고 부른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 작가 에론 영(41)의 작품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액션 페인팅에 속한다. 작가는 커다란 함석판 위에 색을 입히고 그 위로 오토바이가 지나가게 하는 행위를 통해 그림을 그린다.
오토바이의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바퀴가 헛돌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색의 변화와 궤적이 남겨지는데 이 우연의 결과물이 그의 작품이다. 이른바 '번-아웃 페인팅(burn-out painting)'이다.
젊은 세대 특유의 허무주의와 파괴적인 미학을 구사하고 있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작가는 "추상미술이면서 동시에 퍼포먼스"라면서 "내 작품은 액션 페인팅, 미니멀리즘 등 미국 미술사와 연결돼 있다"고 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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