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한국판 유니콘 찾을때 기술·시장·철학 등 다각도로 살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7:06

수정 2018.08.29 20:44

세션1, 4차 산업혁명, 금융의 새로운 기회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해 대체투자 정의·유형 다양화
블록체인 무한 성장 가능성 동남아 시장 여전히 매력적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대체투자 및 파생상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대체투자 및 파생상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대체투자에 대한 정의와 투자 유형이 점차 다양화한다. 일례로 여러 도토리가 있는데 양질의 도토리를 고르는 능력이야말로 좋은 투자다. 한국판 유니콘,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등 패스트그로잉 산업에 지금이라도 주목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 참석한 투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는 만큼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과도기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여러 사안을 보완해가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국내 스타트업, 벤처투자 큰손인 스틱벤처스 박민식 부대표는 한국판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신생기업) 투자를 위해선 기술력 외에도 시장의 수요, 기술에 대한 객관적 분석, 협업에 대한 유연한 투자철학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엔지니어나 과학자 출신이 많아 자존감이 높다"며 "실제 회사에 대한 애착이 강해 인수합병(M&A)이 쉽지않고 투자자의 조언을 간섭으로 보고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가 굉장히 중요하다. 학계나 연구자들도 어떤 가격으로 서비스나 제품을 공급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틱벤처스 역시 투자를 결정할 때 관련 산업이 커갈 수 있는 시장의 크기와 성장성, 그리고 CEO의 투자 철학과 평가 등을 고루 감안한다.

동남아시아 벤처투자(V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미래 소비자들의 주축이 동남아로 이동하는 만큼 지금이 투자를 늘려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빅터 추아 말레이시아 VC협회 회장은 "애플의 동남아 점유율이 27%인 데 비해 삼성그룹의 점유율은 37%에 달한다. 최근 중국과 한국의 갈등으로 인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 지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동남아 지역 벤처기업과 한국 대기업이 협업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는 평균연령이 젊고, 인터넷 보급률도 높아 한국 기업과 동남아 벤처캐피털이 협업 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추아 회장은 여행사업과 여성 뷰티·헬스케어 산업 등에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 등도 여전히 4차산업에 걸맞은 유망 대체투자 테마라는 견해도 나왔다.

나타샤 밴스고폴 다크매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과거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도 고위험 투자자산군이라고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며 "암호화폐가 고위험군 투자에 속하지만 이들 자산이 향후 대체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록체인 수익성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4%만이 상업용 체계를 보유 중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단계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들이 이제라도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타샤 밴스고폴 COO의 견해다.

이 밖에 국내 기관투자자 중 4차산업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정사업본부는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해 관련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정사업본부가 굴리는 우체국금융 자산은 약 124조원에 달한다.

유대선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은 "최근 높아진 자산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해 지난 6월 6%였던 대체투자를 1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벤처신기술 투자와 관련해선 인공지능 바이오 블록체인 등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5G,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가진 국내기업 대상으로 사모펀드(PEF)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효과적인 대체투자를 위해 경력 전문가를 채용하는 한편, 뉴욕 사무소의 대체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해 자금 운용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강재웅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연지안 이병훈 남건우 정용부 김유아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