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AI 업계, 글로벌 파트너십 ‘눈에 띄네’

관련업계 연평균 45% 성장..글로벌 파트너 확보 경쟁 '치열'
코어라인소프트·뷰노·루닛 등 두각, 증시 상장 및 IPO 앞둬 

[파이낸셜뉴스] 의료 AI(인공지능)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정부 주도로 투자가 진행되고 규제가 완화중인 주요국의 관련 기업들도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투자금은 조 단위를 상회한다.

AI 의료 영상 분석기업 아테리스(Arterys), 하트플로우(Heartflow) 등도 현재 연 매출액이 200억원 미만이다. 아테리스는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세계 최정상급 정보기술(IT)기업들과 협력하고 있고 하트플로우는 AI 기반 관상동맥분석이 FDA 인허가를 받은 뒤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해 기업가치가 약 1조 7000억원에 달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도 연 평균 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AI 시장의 고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 확보를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는 평가다.

먼저 국내 의료 AI 업계 중 매출로서는 가장 선두 자리에 있는 폐 전문 진단 솔루션으로 입지를 구축한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 최대 폐암 검진 임상 시험 '넬슨(NELSON)'의 팀으로 구성된 iDNA와 '공동 제품 개발'을 협약했다. 유럽 주요 6개국에서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폐암검진 프로토콜 수립을 위한 'EU LCS Trial'을 비롯해 대규모 연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독일 폐암 검진 임상 사업인 ‘한세(Hanse)’ 프로젝트의 SW 단독 공급자로도 연이어 선정됐다. 앞서 지난 달엔 미국 스탠포드 의과 대학 3D 실험실 공식 홈페이지에 솔루션이 소개됐다.

사측 관계자는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추병원(MGH)과도 폐암 검진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 솔루션 사용성 평가를 통한 연구 개발 협력을 진행중”이라며 “코어라인소프트는 3D 영상 기반 AI 진단 솔루션으로 미주 지역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1호로 AI 의료기기를 출시한 뷰노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대만 종합 의료기업인 CHC 헬스케어 그룹과 의료 AI 솔루션 4종에 대한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엔 소니 자회사인 엠쓰리와 AI 솔루션의 일본 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CHC헬스케어 그룹과 엠쓰리는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시장에서 뷰노의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몽골 국립전염병센터(NCCD)에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 루닛은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일본 후지필름, 지난해에는 GE헬스케어와 루닛의 AI를 각 업체의 의료기기에 탑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루닛의 '인사이트 CXR' 솔루션을 사용하는 내용으로, 해당 솔루션은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상에서 비정상 병변을 검출해내 위치와 존재 확률값을 계산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MnM)는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이 2018년부터 연평균 50%씩 성장해 2025년 362억 달러(약 4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특히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에 따르면 의료영상용 AI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36%로 증가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5000억원에서 2025년 약 3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의료 AI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각 기업들이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 및 글로벌 진출 전략과 파트너 선점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뷰노는 올해 2월에 코스닥 상장을 했으며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는 각각 올해 말, 내년 초 상장 예정이다.

[e-mail]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