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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韓 등 전략비축유 방출시 대응 경고

OPEC+, 韓 등 전략비축유 방출시 대응 경고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전략비축유(SPR) 저장 시설.로이터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가 한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전략 비축유(SPR)를 방출할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 에너지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2일(현지시간) OPEC+가 구체적인 대응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증산 속도를 늦추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OPEC+는 SPR 수백만 배럴을 방출하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을 볼때 정당하지 못하다며 이에 맞서 다음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생산하려던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23개 산유국들이 포함된 OPEC+는 원유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유가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유가가 최근 크게 오르자 미국은 이달초 OPEC+에 증산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으며 한국과 일본, 인도, 중국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화상 정상회담 당시 중국측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

미국의 방출 요청에 중국은 방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인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 20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오르고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르면 23일 방출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미국이 앞으로 SPR 3500만배럴 이상을 방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OPEC+의 이번 경고는 SPR 방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OPEC+는 시장에 원유가 과잉 공급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RBC캐피털마케츠의 상품전략가 헬리마 크로프트는 미국의 SPR 방출이 석유 시장내 위험성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외교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후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의 직접 접촉을 피해왔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 발생한 반체제 성향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배후자로 제기돼왔다.

OPEC+가 미국 주도의 SPR 방출 계획에 대해 경고를 내리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경우 계획했던 증산 계획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1% 상승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전거래일 대비 37센트 오른 배럴당 79.26달러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76.27달러로 33센트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포럼(IFF) 조지프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OPEC+ 소속 국가 에너지 장관들이 시장에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번 SPR 방출이나 유럽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봉쇄령이 실시될 경우 원유 시장환경을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미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SPR 방출 뿐만 아니라 미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22일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고유가와 이로인한 물가상승에 미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름값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들도 SPR 방출도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단기적인 해결책에 그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