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배터리 점유율은 그대로인데... LG엔솔, 글로벌 순위 2→3위 하락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09:59

수정 2023.08.03 09:59

배터리 점유율은 그대로인데... LG엔솔, 글로벌 순위 2→3위 하락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순위가 3위로 하락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14.5%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같았다. 하지만 중국 배터리업체 BYD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11.6%에서 15.7%로 늘어나며 순위가 뒤집혔다.

1위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차지했다. 점유율은 36.8%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p 상승했다.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점유율은 23.9%로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했다.
SK온은 기존 6.8%에소 5.2%로, 삼성SDI는 4.8%에서 4.1%로 떨어졌다. SK온은 점유율 순위 5위를 지켰지만 삼성SDI는 한 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다만 3사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50.3%, 삼성SDI 28.2%, SK온 16.1% 순이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삼성SDI는 리비안 'R1T/S', BMW 'i4/7/X', 아우디 'E-트론',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B'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2.8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2%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 테슬라 탑재 배터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유럽과 북미지역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회 전략에 미국 정부가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유동적 사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