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한남4' 승리 여세 몰아
강남권 한강변 알짜 신반포 공략
최고 49층 1828가구 대단지 변신
조합 제시 공사비 1조300억 달해
현장 단독입찰로 수의계약 유력
강남권 한강변 알짜 신반포 공략
최고 49층 1828가구 대단지 변신
조합 제시 공사비 1조300억 달해
현장 단독입찰로 수의계약 유력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이 향후 재입찰 일정을 계획중인 가운데 현재로서는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다음번 진행되는 시공사 입찰에도 참여가 확실시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의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5조원의 시공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3조6400억원) 대비 1조4000여억원이 늘어난 것은 물론 2000년(1조500억원), 2021년(9100억원), 2022년(1조8700억원), 2023년(2조1000억원) 등 최근 5년간의 실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건설업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의 근간이 되는 사업중 하나인 정비사업에서의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달에는 사업비 규모만 1조6000여억원에 달해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입찰전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축포를 쐈다. 여세를 몰아 강남권 한강변 알짜배기로 꼽히는 신반포4차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979년 10월 준공된 신반포4차는 총 12개동, 1212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828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규모만 1조300억원대에 달한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단지 인근에 반원초, 경원중, 청담고(이전 예정)가 있어 자녀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또 도보 5분 거리 이내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뉴코아백화점 본점 및 아울렛, 킴스클럽 등이 위치해 있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자사 홍보영상에 신반포4차 참여를 피력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제안서로 입찰 참여를 약속하는 브로셔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무리하게 삼성물산과 경쟁하기 보다는 입찰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입찰 공고 이전부터 삼성물산이 공공연하게 신반포4차에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다른 건설사 입장에서 삼성물산과 경쟁하는 것이 부담됐을 것"이라면서 "한남뉴타운에 이어 신반포, 압구정 등 서울 핵심 주요 지역에서 삼성물산이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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