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언문 발표…트럼프 적시 없이 "세계질서 위협" 비판
시진핑, 집권 후 첫 불참
전범 혐의 받는 푸틴도 화상 연설로 대체
시진핑, 집권 후 첫 불참
전범 혐의 받는 푸틴도 화상 연설로 대체
브라질 언론 G1 등의 보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11개 브릭스 회원국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7차 정상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브릭스 정상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아래 있는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고, "무차별적으로 인상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질서 교란을 경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주요 행보에 대해 "세계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다만 선언문 자체에 '트럼프'가 적시되진 않았다.
7일까지 이틀 간 열린 이번 다자 간 외교 무대는 10여년 넘게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오던 회원국 규모를 11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합류)으로 늘린 뒤 처음 마련됐다.
11개 브릭스 회원국의 달러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 경제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다.
또 브릭스 국가들은 전 세계 희토류 광물 매장량의 약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량의 43.6%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주요국 정상의 대면 회의 불참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를 건너뛰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대상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연설로 대체했다.
중국에선 리창 국무원 총리가,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각각 자국 정부를 대표해 자리했다.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겪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역시 자신을 대신해 대표단을 보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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