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모두 줄어...서울은 48%↓
부산·광주 등 일부 지역은 입주 많기도
"지역별 상반된 흐름...조정 국면으로 해석"
[파이낸셜뉴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22년 이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직방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7만 227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3만8372가구 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총 8만153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서울은 2025년보다 48% 적은 1만6412가구가 입주한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 5155가구 △은평구 2451가구 △송파구 2088가구 △강서구 1066가구 △동대문구 837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이 중 1만 4257가구(87%)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서초구는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방배와 반포3주구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트리니원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이어진다. 은평구에서는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메디알레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는 18% 줄어든 5만361가구, 인천은 22% 감소된 1만4761가구가 입주한다. △평택 8012가구 △이천 6074가구 △파주 3822가구 △의왕 3813가구 △화성 3259가구 등 기존 공급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가 이어진다. 대표 단지로는 브레인시티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 매교역팰루시드, 인덕원퍼스비엘, 이천중리지구B3블록금성백조예미지 등이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등 택지지구 위주로 총 19개 단지, 1만4761가구가 입주한다.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인천연희공원호반써밋파크에디션, 인천두산위브더센트럴 등 일반 분양사업장 위주로 진행된다.
지방 입주 물량도 올해 12만6188가구에서 내년 9만736가구로 약 28% 줄어든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3만 여 세대의 공급이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물량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총 9만 736세대, 137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입주물량이 감소했지만, 지역별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다. △부산 1만4465가구 △광주 1만1583가구 △충남 1만294가구 △대구 9069가구 △강원 7855가구 △경남 7245가구 △대전 6079가구 등이다.
부산은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다소 늘어난다. 자치구별로는 남구가 6335가구로 가장 많고 △강서구 3159가구 △부산진구 1819가구 △수영구 1233가구 순이다. 광주는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 위파크일곡공원, 힐스테이트중외공원 등 브랜드 대단지 입주가 진행돼 최근 4년 중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충남은 1만2669가구에서 1만294가구로 새 아파트 입주가 줄긴 하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1만 세대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공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영향은 지역별로 상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물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전세시장과 실수요 중심의 매매시장에서도 수요 조정과 가격 변화가 지역별 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입주 물량 감소는 전국적인 공급 충격이라기보다 지역별 수급 여건과 과거 공급 이력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조정 국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지역과 시장 균형 회복을 위한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지역이 동시에 존재하는 가운데, 시장의 반응도 지역별로 점진적이고 차별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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