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를 다시 담고 있다. 올해 들어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온 흐름과 비교하면 일부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전반으로 외국인 수급이 복귀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582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도 5314억원 사들이며 각각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조3525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반도체주 강세 흐름 속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순매수에도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 전반으로 확산됐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매도 우위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를 50조4932억원, SK하이닉스를 33조2964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연초 이후 이어진 대규모 이탈 흐름을 되돌릴 정도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압력이 이전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반도체 대형주 매도는 실적 전망 악화보다는 주가 급등 이후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성격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외국인 보유율은 연초 대비 낮아진 상태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연초 약 52% 수준에서 전날 48.37%로 낮아졌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약 54%에서 51.62%로 하락했다. 대규모 순매도로 외국인 비중이 이미 낮아진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이전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 매도 압력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전망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메모리 장기공급계약 논의 등을 근거로 하반기 메모리 업종 재평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매도가 업황 악화 우려보다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컸다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는 과거 스마트폰과 PC 등 세트 교체 주기에 기반해 거시경제에 종속되는 경향이 컸지만, AI 추론 고도화 국면에서는 메모리가 AI 성능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결정짓는 직접 변수로 격상됐다"며 "이에 따라 AI 고도화 국면의 메모리 수요는 과거보다 더 긴 주기와 낮은 진폭으로 변화했고, AI 투자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수요의 성격 변화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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