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배 베팅 레버리지가 키운 불안감… 공매도 거래 하루 3조

김현정 기자,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18:07

수정 2026.05.28 18:07

삼전닉스 거래 몰려 변동성 확대
고점 경계감에 차익실현 움직임
대차거래 잔고도 역대 최고수준
"주도주 쏠림으로 인한 조정 주의"

2배 베팅 레버리지가 키운 불안감… 공매도 거래 하루 3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추종 레버리지 상품출시 이후 주가 하락 시 수익을 거두는 '공매도' 지표가 최고 수준까지 불었다. 고점 경계감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주도주 쏠림이 심화돼 조정 시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3조5895억원이다.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거래 전면재개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8일 1조7557억원 이후 2조원대를 유지하다 전날 3조원대로 급증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 역시 최고치로 늘었다. 전날 대차거래 잔고는 185조18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20일 163조8882억원에서 4거래일 만에 20조이상 증가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공매도는 대차잔고에 쌓여 있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많을수록 공매도를 실행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자 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 기준 대차거래 상위 10종목 중 SK하이닉스가 25조4141억원, 삼성전자가 24조3733억원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 배정비율을 맞추기 위해 매수와 매도 모두 평소보다 2배 많이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진다"며 "최근 거래량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린 만큼 시장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시 양극화 심화로 공매도 세력들이 차익실현을 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한 달(4월 27일~5월 26일) 주식 거래량에서 공매도 비중이 큰 상위 10종목 모두 주가가 한 달 전 대비 하락했다. 대부분의 공매도 세력은 한 달 만에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기업은 카카오뱅크(27.36%), 카카오게임즈(27.07%), 하이트진로(24.18%), 에스디바이오센서(23.31%), 루닛(23.29%), 아모레퍼시픽(23.27%), 한일시멘트(23.14%), 클래시스(22.39%), HLB(21.46%), 코스모화학(21.30%) 순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최근 1개월 공매도 평균가는 1만1250원이다. 지난 26일 종가는 9780원으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주당 13% 수준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1만1250원)에 팔고 26일 현재가(9780원)에 되샀다면 1주당 1470원 상당의 투자이익을 챙겨 약 13.06%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투자자의 공매도 단가가 각기 달라 투자자별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평균가로 보면 대부분의 공매도 세력은 큰 차익을 누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들 기업의 한 달 공매도 평균가와 지난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평균 수익률은 코스모화학(13.32%), 카카오게임즈(13.06%), 루닛(11.85%), 한일시멘트(10.33%), 아모레퍼시픽(10.31%) 순이다.


이 연구원은 "레버리지는 일종의 '이벤트'로 풀이돼 현 상황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 전개되기 시작한 긴축 정책 등으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