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까지 공정 전면 중단 및 특별 안전점검
추진제 생산·취급 공정 무인자동화 확대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방산의 납기 일정이 급해도 안정을 위해 공정 중단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날부터 5일까지 국내 사업장 9곳의 생산라인 가동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과 임직원 안전교육에 들어갔다. 필수 유지 공정을 제외한 대규모 조업 중단으로, 2023년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 이후 첫 전사 차원의 생산 멈춤 조치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후속 대책이다. 해당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대상은 추진제와 장약 등을 생산·취급하는 대전, 충북 보은, 전남 여수사업장을 비롯해 K-9 자주포, 장갑차, 항공엔진 등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 1·2·3사업장, 대전·판교·아산 연구개발(R&D) 캠퍼스 등이다. 사업장장과 안전관리책임자가 직접 주관해 화재·폭발 위험, 중대재해 유발 요인, 불안전 시설, 위험성 평가 이행 여부, 사고 사례 반영 현황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본다.
특히 화약류를 취급하는 대전·보은·여수사업장은 점검 강도가 높아진다. 각 공실별 보호구 착용 실태, 정전기 방지를 위한 접지 상태, 온·습도 관리, 치공구 관리, 안전장비 노후화, 저장소 및 폐화약 관리 상태 등이 주요 점검 항목이다. 비상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별 대응 훈련도 병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제 생산·취급 공정에 대한 무인자동화 확대도 검토한다. 이미 일부 고위험 공정에는 무인화 설비가 도입됐거나 건설 중이지만,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했던 공정까지 자동화 적용 가능성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방산 수출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전 설비 투자가 생산 확대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차원의 안전 점검도 병행된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임팩트, YNCC 등 석유화학 계열사는 오는 10일까지 대표이사 책임 아래 자체 점검단을 꾸려 국내외 사업장의 생산공정, 현장 작업 안전관리, 환경 분야 등을 종합 점검한다. 방산과 화학 모두 폭발·화재 위험 물질을 다루는 업종인 만큼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 기준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특별점검 결과를 토대로 고강도 안전 혁신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단순 교육이나 일회성 점검을 넘어 위험 공정의 설비 재배치, 무인화 투자 확대, 외부 전문가 검증, 협력업체 작업 기준 강화 등이 후속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 수출 확대 국면에서 생산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 신뢰도"라며 "이번 조업 중단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사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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