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이하 거래 비중 확대…서울 아파트 시장 중심 부상
강남보다 노원·구로…중저가 지역 거래 활발
중간 가격대 상승세 뚜렷…3분위 상승률 22.5%
전세 대신 매수 선택…실수요자 중저가 아파트로 몰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전체 거래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간 가격대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초고가 아파트를 웃돌았다. 전세난과 고가 주택 진입 부담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주택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 거래 5334건 중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4207건(78.9%)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4월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76.8%) 대비 2.1%p 늘어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외곽에서 매매 거래가 주로 발생했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곳은 노원구로 540건이었다. 이어 구로구(449건), 강서구(353건) 등이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230건, 164건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도 높은 편이다. 10억원 이하 거래는 3113건으로 전체 거래의 58.4%를 기록했다. 반면 25억원 이상 거래는 427건으로 8.0%에 그쳤다.
거래가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세도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가 아파트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가격대에 몰리면서 거래와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가격은 12억4489만원이다. 이는 1년 전인 10억1588만원보다 22.5%(2억2901만원) 오른 수준이다. 올해 1월 11억3681만원과 비교해도 1억808만원 상승했다.
반면 5분위 가격은 지난해 5월 30억942만원에서 올해 5월 34억3919만원으로 14.3%(4억2977만원) 상승했다. 상승액은 더 컸지만 상승률은 3분위(22.5%)를 밑돌았다. 거래가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 역시 중간 가격대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저가 아파트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 감소로 매수 전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이른바 '포모(FOMO·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 심리도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출 활용이 가능한 가격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6억원으로 제한되고 담보인정비율(LTV)도 40%로 축소됐다.
강서구의 A 공인중개사는 "최근에 전세를 보러 왔지만 전세 선택이 어려워지자 매수를 하는 신혼부부가 있었다"며 "괜찮은 매물은 금방 거래되고 전월세 가격이 높으니 구매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B 공인중개사는 "10~15억원 금액대의 단지는 15억원 보다 근소하게 낮은 금액의 매물이 인기가 좋다. 15억원을 넘는 순간 대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15억원 초과 매물은 잘 소진되지 않지만 13~14억원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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