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페이스X, 개미지옥 될수도" 상장 앞서 경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17:58

수정 2026.06.07 18:20

사상 최대 IPO에 기대감 확산
투자전문매체는 "접근 신중히"
주가매출비율 94배 '거품' 지적
"개미들 보호장치도 느슨해 위험"

"스페이스X, 개미지옥 될수도" 상장 앞서 경고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IPO는 역사상 가장 정교하게 설계된 개미지옥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에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는 데다, 개미 투자자들을 보호할 장치마저 느슨해져 주요 투자자들이 초기에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탓이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6일 스페이스X 상장에 흥분하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신중히 접근을 촉구했다.

스페이스X는 증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우주, 인공지능(AI) 테마를 모두 아우르는 핵심 종목이다. IPO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주력이 로켓보다 우주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AI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1조7500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주당 135달러에 공모주를 발행해 750억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실은 형편없다. 지난해 187억달러 매출에 49억달러 손실을 냈다. 지분율과 계열사 간 복잡한 매출 구조 역시 부담이다.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를 기준으로, 주가매출비율(P/S ratio)이 94배에 육박한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도 P/S 30배 이상을 장기적으로 유지한 사례는 없다. 명백한 거품이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를 지수에 편입하기 위해 규정들이 대폭 완화된 것이 개미들을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스닥거래소는 지난달 1일부터 '신속진입(Fast Entry)'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40대 초대형 IPO 기업의 나스닥100지수 편입 대기 기간을 석 달에서 보름으로 단축한 것이다. 다음달 7일에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스페이스X의 편입요건을 대폭 완화할 전망이다. 이 지수에 편입되려면 최소 12개월 동안 시장에서 거래되고,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야 하지만 스페이스X는 이런 제약을 뛰어넘어 연내 지수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백억달러 규모의 '강제 매수'가 뒤따르게 된다. 개미들의 자금이 투입된 펀드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강제로 매수하면서 상장 후 1~3주 동안 주가를 부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스페이스X는 상장 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내부자들이 180일 동안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하는 보호예수 기간도 두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