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올인'... 유럽 추가 수주 공략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등 K-방산 대표 기업들이 유럽 최대 규모의 지상 무기체계 방산 전시회인 '유로사토리'에 총출격해 유럽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증하는 유럽의 국방 수요를 겨냥해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명품 무기체계를 앞세워 추가 수주 잭팟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15∼19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LIG D&A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참가해 첨단 방산 기술을 뽐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방산 계열사를 총동원해 대규모 통합관을 꾸린 현대차그룹이다. 현대로템과 기아, 현대위아는 물론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까지 합세해 미래 전장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 K2 전차 실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능동방호장치와 드론 재머 등을 탑재한 수출형 K2 전차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강조했다.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전시해 지상 무인화 기술력을 뽐냈으며, 이용배 사장이 직접 행사장에 참석해 세일즈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위아 역시 전장의 새로운 핵심 위협으로 떠오른 무인기 공격에 대비해 '차량탑재형 대드론 체계(ADS)'를 전시하며 그룹의 통합 방호 역량에 힘을 보탰다. 소형 전술차량 등에 장착해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이와 함께 다양한 구경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선보여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 유로사토리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며 글로벌 방산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그간 산업 및 물류 현장에서 주로 활약하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Spot)'을 앞세워 험지 이동, 정찰, 폭발물 및 위험물 탐지 등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홍보하고 있다. 기아 역시 군용 특수차량 풀라인업을 전시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한화그룹은 방산 중추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대형 통합 부스를 마련해 유럽 바이어들을 공략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K-9 자주포를 비롯해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인 '천무',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지휘통제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한화는 폴란드 등에서 입증된 빠른 납기 능력과 가성비를 바탕으로 유럽 내 추가 수출 물밑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LIG D&A는 대형 실물 무기 전시 대신 '실리'를 택했다. 별도의 전시물 없이 비즈니스 미팅 전용 부스만을 꾸려 글로벌 방산기업 및 각국 군 관계자들과의 릴레이 수출 상담에 집중하고 있다. 첨단 정밀유도무기 분야의 강점을 살려 현지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 및 신규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무기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신속한 납기와 신뢰성을 증명한 한국 방산이 확고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최첨단 무기체계와 무인화 기술이 유럽 시장의 추가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