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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강릉·울진도 아열대 조건…온실가스 못 줄이면 전국 대부분 '아열대'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 기준 광주·강릉·울진도 아열대 조건 충족
기상청 "남해안 넘어 동해안·일부 내륙으로 확산"
고탄소 시나리오선 강원영서 빼곤 아열대 가능성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와 남해안 중심으로 나타나던 아열대 기후 특성이 광주와 강릉, 울진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기준 이들 지역이 새로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면서 우리나라 기후선이 전남 내륙과 동해안으로 북상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전주와 대구, 영덕, 속초 등도 아열대 조건에 가까워져 농작물 재배지와 생태계, 폭염·호우 대응 등 생활 전반의 변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광주·강릉·울진도 아열대 조건

기상청은 16일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2개 지점과 제주 4개 지점 등 모두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 전망에는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가 활용됐다.

우리나라 기온 상승세는 뚜렷하다. 1973년부터 2025년까지 53년간 전국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도씩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7도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3년인 2023~2025년은 연평균기온 역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아열대화의 신호는 여름보다 봄과 늦가을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월별 평균기온 변화 추세를 보면 3월 기온은 10년마다 0.52도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11월도 10년마다 0.34도 올랐다. 3월과 11월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워지면서 아열대 기후 조건에 근접하는 지역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아열대 기후 여부를 트레와다 기준으로 판단했다.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고,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평년 기간인 1991~2020년 기준으로는 전국 62개 지점 중 52개 지점이 온대기후에 해당했다.

다만 남해안과 제주 일부 지역은 장기 평균으로도 이미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1981~2010년 30년 평균 기준으로는 목포, 완도, 여수, 남해, 통영, 거제, 창원, 부산, 포항과 제주 4개 지점 등 13곳이 아열대 조건에 해당했다. 1991~2020년에는 울산이 추가돼 14곳으로 늘었다.

최근 변화는 10년 단위 분석에서 더 뚜렷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각각 14개 지점이 아열대 조건을 만족했고,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됐다. 최근 10년인 2016~2025년에는 울진과 강릉까지 더해져 모두 17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다만 이를 곧바로 "아열대 기후로 전환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상청도 10년 단위 분석 결과는 장기 기후 분류의 변화라기보다, 아열대 기후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설명했다.

아열대 조건에 가까워진 지역도 늘고 있다. 최근 10년 기준 전주와 대구의 11월 평균기온은 각각 9.5도였고, 영덕은 9.9도, 속초는 9.6도까지 올랐다. 보령, 청주, 대전 등 중부 일부 지역도 3월과 11월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탄소시나리오때 금세기 말 전국 대부분 아열대

미래 전망은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따라 갈렸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 아열대 기후 지역이 다소 내륙으로 확대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81~2100년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기후 특성 변화가 폭염과 호우 같은 기상현상뿐 아니라 작물 재배 지역, 동물 서식지, 식물 생장, 어류 분포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특정 지역이 실제 아열대 기후로 전환됐는지는 기온과 강수량뿐 아니라 생태계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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