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고 맛보고 부스마다 긴줄… 중식마녀 요리쇼에 감탄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
행사 시작 10시 전부터 관람객 몰려
룰렛돌리기·뽑기 등 다양한 이벤트
라면·떡볶이·스낵 등 먹거리도 풍성
관람객 참여 확대 체험형 행사 늘려
원두 시음해보고 직접 커피 추출
커피 브랜드 클래스 5분만에 마감
"다양한 K푸드 경험" 외국인도 만족
"행사 참여하시고 비비고 누룽지차 받아가세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 1전시장. 개막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입구와 가까운 CU 부스 앞은 룰렛과 뽑기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품으로 증정하는 라면과 음료, 간식을 손에 든 관람객들은 다음 부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3000명 넘게 몰린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해놓은 공간을 넘어 직접 먹고, 만들고, 즐기는 체험형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부스마다 "프로틴바 룰렛 한 번 돌려보세요" "뽑기 참여하세요"라는 외침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관람객들은 시식과 게임, 럭키박스, 뽑기 이벤트에 참여하며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체험형 놀이터'된 K푸드쇼
형형색색 제품으로 꾸며진 삼양식품 부스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맵탱 마늘조개라면과 청양고추대파라면 등이 전면에 배치됐고, 손을 집어넣어 날아다니는 공을 잡는 병아리콩볼 게임과 경품 이벤트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푸드트럭 존도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게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신라면 로제의 상징색인 분홍색으로 꾸며진 농심 푸드트럭 앞에는 제품을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오전 내내 이어졌다.
또 다른 인기 부스인 서울우유 부스에서는 영국 저지소(Jersey Cow)의 원유를 사용한 저지밀크 푸딩과 아이스크림 증정 행사가 진행됐다. 저지밀크 콘을 받아든 관람객들은 "부드럽고 진한 우유 맛이 난다"며 연신 제품을 맛봤다.
전국 지자체와 다양한 식품기업 부스에도 시식 행렬이 이어졌다. 곡성군은 우리쌀 수제 쿠키를 선보였고 CJ프레시웨이는 통살치킨과 우리밀 핫도그, 지파이 등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스텔라떡볶이와 롯데마트 '오늘좋은' 부스 앞에도 행사 마감까지 줄이 이어졌다.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바리스타 커피 클래스는 행사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아 신청이 마감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신청 방법을 묻는 문의가 이어졌고, 정원이 마감돼 참여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커피 클래스는 한 커피브랜드가 매년 한 명만 선발하는 커피 전문가가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별빛 블렌드' 원두를 시음하고 직접 커피를 추출하며 홈카페 노하우를 배웠다. 같은 원두라도 분쇄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과정을 체험하고 각자 느낀 향과 풍미를 공유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집트 출신 인플루언서 예스만 알리씨(28)는 "이집트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다"며 "직접 만들어 보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신청 링크가 열리자마자 접수해 참가할 수 있었다는 고모씨는 "집에 가서 직접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중식마녀 등 오감 사로잡은 K푸드
이날 행사에서는 셰프의 요리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쿠킹쇼도 큰 호응을 얻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중식마녀' 이문정 셰프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빼곡히 모여들었다.
볼을 돌려가며 순대 속 재료를 섞는 중식마녀의 손놀림은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민첩했다. 송송 썬 파와 다진 마늘, 고기가 순식간에 뒤섞였고 완성된 속은 창자 안으로 길게 채워졌다. 성인 여성 팔뚝만 한 굵기의 순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중식마녀는 이날 K분식과 중식을 결합한 메뉴인 '두반장 쇠고기 창자찜'을 선보였다. 그는 "1809년 고서 '규합총서'에 등장하는 쇠고기 창자찜이 순대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국의 대표 장인 두반장을 접목해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로 올라가 양념 향을 맡아본 정해연씨(71)는 "마늘과 대파 향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며 "TV에서만 보던 중식마녀를 직접 보게 돼 손이 떨릴 정도로 신기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수림씨(27)는 "중식 셰프가 K분식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궁금해 신청했다"며 "다양한 요리 스펙트럼을 볼 수 있어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K푸드쇼의 가장 큰 매력으로 '체험'을 꼽았다. 단순히 제품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맛보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관람객 박서영씨는 "다른 전시회는 판매 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체험형 콘텐츠가 많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관람객 오승준씨(25)는 "시식과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고 이런 형태의 박람회는 처음"이라며 "신라면 로제 뽑기 이벤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허아라양(18)은 "룰렛 이벤트도 하고 떡볶이도 받아 먹었는데 즐길 거리가 많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엘리자베스씨(27)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며 "김밥과 비빔밥을 좋아하는데 한국 식품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강명연 김현지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