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샵부터 백화점까지… 중국인 특수 누리는 명동
위안화 강세에 쇼핑 수요 늘어
'日여행 자제' 반사익도 한몫
고환율과 한일령(일본 여행 제한 조치)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가 살아나며 내수 경기 회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거라 전망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서울시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8% 증가했다. 국적별 관광객 수는 중국이 4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4월은 112.6%, 1~4월 누적은 105.8%로 최근 더 증가했다.
실제 대표적인 관광 메카로 불리는 중구 명동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었다. 번화가 사거리 100m 일대에 약국이 세 곳 있었는데 모두 중국어로 된 안내 문구를 곳곳에 붙여 두고 영업이 한창이다.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매장 곳곳에 보였다. 중국 관광객이 휴대전화 사친첩을 보여주며 원하는 약을 찾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밀려드는 고객들로 결제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선 탓에 매장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 대련에서 여동생들과 여행 온 장모씨(27)는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슈를 통해 "한국의 약국 쇼핑을 해보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사람들이 먹고 입고 바르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는 위안화 강세가 꼽힌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한국 여행·쇼핑 물가가 저렴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위안 환율은 지난해 6월 189원에서 지난 5일 229.61원까지 치솟았다. 환차익 호재까지 더해지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실질적인 추가 할인 혜택까지 누리게 된 셈이다. 여기에 일본과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한일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지속적인 여행 수요를 담보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때라고 조언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관광은 외생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악재로 작용할 만한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인다"면서"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나 여행 수요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