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찾아와" 개표소 집회 찾은 민주당 의원들 15분만에 '문전박대'
민주당 의원들 "체육단체 통행 보장" 요청...대화 무산
전날 국민의힘 중재 진입도 참가자 1명 반대로 무산
청테이프로 출입문 봉쇄…침낭·아이스크림 냉동고까지 등장
선거소청 17일 자정 마감…송파구 당선소청은 19일까지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체육단체의 업무 정상화를 요청하기 위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았지만, 참가자들의 거센 반발에 출입구에도 다가가지 못한 채 15분 만에 철수했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천준호·전용기·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2-1게이트로 향하자 참가자 수십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민주당 나가라" 등을 외치며 의원들의 진로를 막았다.
천 의원은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는 존중한다"며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통행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으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천 의원은 철수에 앞서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왔지만 지금은 대화하기 적절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참정권 침해에 대한 목소리를 내더라도 국민의 통행과 대한체육회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중재로 체육단체별 2명이 의원과 방송 카메라 동행 아래 경기장에 들어가 업무 물품을 반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성 참가자 1명이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진입은 무산됐다.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봉쇄로 국가대표 훈련과 국제대회 준비, 직원 급여 지급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체육단체 직원들의 출입을 막은 참가자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봉쇄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과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 15건도 수사 대상이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이날로 13일째를 맞았다. 전날 진입 시도가 무산된 2-1게이트 앞에는 오전부터 5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맨발로 성경을 들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을 외쳤다.
출입문 손잡이는 청테이프로 감겨 있었고 주변에는 '증거보전', '최소 상주 20명'이라고 적힌 손팻말이 붙었다. 입구 앞에 침낭을 깔고 드러누운 참가자도 있었다. 기온이 31도 안팎까지 오르자 참가자들은 그늘에 앉아 구호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아이스크림 냉동고까지 등장했다.
시위 초기 '재선거'에 집중됐던 구호는 '부정선거', '사전투표 폐지', '당일투표 수개표' 등으로 확대됐다. 대형 성조기와 '12·3 계엄은 정당했다'는 손팻말도 등장했다. 초반 정치색을 배제하려 했던 20·30대가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중·장년층 비중이 커진 양상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올림픽공원 일대 인구 중 50대 이상은 43.3%였다.
한편 선거 자체의 효력을 다투는 선거소청은 이날 자정 마감된다. 전날까지 전국에서 120건이 접수됐다. 당선소청 기한은 18일까지이며, 당선인 결정이 늦어진 송파구는 19일까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송파구와 관련해 접수된 소청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