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농어업 제주, 지식재산으로 성장판 넓힌다… 첫 지·산·학·연 IP 포럼
19일 제주대 친환경농업연구소서 개최
제주대 지식재산 중점대학 사업단 주관
특허 기반 제품 혁신·지원사업 소개
제주 특허출원 16위·상표출원 14위
기업·대학·연구기관 IP 협력 모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관광과 농림어업 중심의 제주 산업이 지식재산(IP)을 통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지역 자원과 아이디어를 특허와 상표, 디자인으로 보호하고 사업화하는 역량이 제주 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제주대학교 지식재산 중점대학 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캠퍼스 친환경농업연구소 3층 대강당에서 '제1회 제주 지·산·학·연 IP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제주 기업협회 회원사를 비롯해 지식재산에 관심 있는 기업인, 연구자, 학생,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리다. 제주 산업과 지식재산을 연결하고, 지역 기업이 IP를 성장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산·학·연은 지방정부와 산업계, 대학, 연구기관을 뜻한다. 기업 혼자 특허와 상표를 관리하기 어렵고, 대학 연구성과도 산업 현장과 연결되지 않으면 사업화에 한계가 있다. 이번 포럼은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협력 플랫폼 성격을 갖는다.
지식재산은 제품이나 기술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장치이자 시장 경쟁력을 만드는 자산이다. 특허는 기술을 보호하고, 상표는 브랜드를 지키며, 디자인권은 제품의 외형과 감각적 가치를 보호한다. 지역 기업이 성장하려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권리화와 사업화까지 이어가야 한다.
제주가 IP 역량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산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 사업단에 따르면 제주는 서비스·관광업과 농림어업이 지역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감귤, 식품, 화장품, 관광 콘텐츠, 해양자원, 로컬브랜드처럼 제주 고유 자원을 활용한 산업은 많지만, 이를 특허와 상표, 디자인으로 보호하고 확장하는 기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치도 과제를 보여준다. 사업단은 2024년 기준 제주가 전국에서 특허출원 16위, 상표출원 14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자원은 풍부하지만 지식재산권으로 전환하는 활동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는 IP 출원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지식재산권 출원량은 56만629건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특허 출원은 1.2%, 상표 출원은 0.3% 늘었다. 기술과 브랜드를 권리로 확보하려는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포럼에서는 제주 지식재산 지원 사업 안내와 특허 기반 제품 혁신 사례가 소개된다. 중소기업이 지식재산을 어떻게 창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구개발 결과를 권리로 보호하는 방법, 기존 제품을 특허 관점에서 고도화하는 방식, 상표와 디자인을 활용한 브랜드 전략을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제주 기업에는 IP가 해외 진출과도 연결된다. 로컬 제품이 관광객 소비를 넘어 온라인·수출 시장으로 나가려면 상표권과 디자인권, 특허 확보가 필요하다. 권리 확보 없이 시장에 먼저 나가면 모방과 분쟁에 취약해질 수 있다.
제주대 지식재산교육센터가 이번 포럼을 마련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학이 IP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이 되고, 기업과 연구기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해야 지역 산업의 권리화 역량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행사는 19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IP 포럼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제주 향토 문화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린다. 지식재산 논의와 지역 문화자원 활용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구성이다.
김인중 제주대 지식재산 중점대학 사업단장은 "이번 행사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의 IP 경쟁력 강화와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지식재산에 관심 있는 기업인과 연구자,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