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현장 마주하는 과학수사관…'생명지킴 안전망' 구축
과학수사관 정신·신체 건강 종합 관리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사건·사고 현장에서 충격적인 장면과 유해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과학수사관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 안전망을 마련한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과학수사관을 대상으로 정신·신체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생명 안전망' 구축을 추진한다. 유해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과학수사관의 직무상 트라우마를 예방하고 건강을 체계적으로 살피겠다는 취지다.
과학수사관은 현장·화재 감식과 지문·DNA 감정, 혈흔 형태 분석 등 과학적 수사 기법을 활용해 사건·사고의 실체를 규명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업무 특성상 충격적 외상성 사건이나 생화학적 위해 현장에 반복적으로 출동할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청은 과학수사관의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를 높이기 위한 심리역량 강화 워크숍을 확대한다. 지난 15~18일 진행된 1차 워크숍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2~4차 워크숍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현재 1인당 13.4년에 달하는 워크숍 참석 주기도 3년으로 단축한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 1억4000만원에서 내년 6억2000만원으로 증액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수사관을 대상으로 한 직무만족도 조사 패널연구도 도입한다. 패널연구는 동일한 조사 대상을 여러 시점에 걸쳐 반복적으로 관찰・추적해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 방식이다. 경찰청은 기존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패널연구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직무 불만족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형 재난·사고 등 외상성 충격 사건에 출동한 과학수사관을 대상으로 심리적 응급처치도 지원한다. 과학수사관이 심리적 이상 신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과학수사 업무시스템(SCAS+)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자가진단' 메뉴를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 화재나 부패 변사, 화학물질 노출 등 고위험 사건에 출동한 과학수사관이 기존 정기 특수건강진단과 예방접종 외에도 신체 건강 상태를 즉시 점검할 수 있도록 '수시 특수건강진단'을 추진한다.
이번 대책은 최근 출범한 '경찰동료 생명지킴 태스크포스(TF)'와 연계해 마련됐다. 최근 10년간 경찰관의 자살은 일반 공무원 대비 2.3배 높은 수준으로 경찰관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은 조직 내 정신건강 위험이 심각하다고 보고 현장 경찰관의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1일 '2026 경찰 생명지킴 비전 선포식'을 열고 경찰관 자살 예방과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선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의 생명 또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며 "경찰관이 마음의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지휘부가 앞장서서 조직문화를 바꾸고,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