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국가대표' 키운다...국민성장펀드, 퓨리오사AI에 8000억 베팅
[파이낸셜뉴스] 국민성장펀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퓨리오사AI에 8000억원 규모 투자를 승인하면서 정부의 AI 반도체 육성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KB증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5월 말 퓨리오사AI에 약 8000억원 규모 투자를 승인했다. 이 가운데 37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직접투자 형태로 집행되며 한국산업은행 300억원을 포함한 정책자금 4000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4000억원은 민간 자금 유치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3호 기업이다. 정부가 AI와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는 상장 전 투자(Pre-IPO) 단계에서 이뤄진다. 퓨리오사AI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인 '레니게이드(RNGD)' 생산 확대와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기반 3세대 NPU '스토크(Stork·가칭)'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퓨리오사AI는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2021년 국내 최초 서버용 NPU '워보이'를 출시한 데 이어 2024년에는 HBM을 적용한 고성능 AI 추론용 NPU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올해 1월부터는 양산에 돌입했다.
퓨리오사AI는 독자 개발한 텐서 수축(Tensor Contraction Processor) 기술을 기반으로 고성능·저전력 AI 연산 처리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데이터를 작은 단위로 분할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연산량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여 AI 추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와 멀티모달 AI 확산으로 AI 인프라 시장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GPU 중심 구조에서 전력 효율이 높은 NPU 수요가 확대되면서 퓨리오사AI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퓨리오사AI는 2025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투자 이전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3400억원이다. 현재 투자 전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민간 투자 유치까지 완료될 경우 투자 후 기업가치는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3월 메타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브로드컴과 2000억원대 규모의 3세대 AI 칩 양산 협력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LG AI연구원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에 레니게이드를 적용했고 삼성SDS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태 연구원은 "차별화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퓨리오사AI의 매출 규모는 아직 미미하고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국민성장펀드 지원으로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품 양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